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이태원 압사' 안타까움 전해
목격한 시민들, 트라우마 호소…정부, 1:1 심리지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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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애통한 마음과 함께 눈물로 헌화하고 묵념했다. 방명록을 작성한 시민들의 눈가엔 촉촉한 눈물이 맺힌 상태였다.
이날 분향소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졌다. 한 어르신은 조용히 "아이고 꽃다운 나이에 마음이 좋지 않네"라며 매마른 손으로 눈가를 훔쳤다.
◇10대 학생들도 '헌화' 참여…"이런 참사가 다시는 없으면 좋겠어요"
이날 분향소를 찾은 초등학생 주모양(13·영등포)은 "사고 소식을 들은 날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저희 사촌오빠도 그날 이태원 근처에 있었는데, 정말 남의 일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도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서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함께 온 친구 양모양(13) "어제 아빠랑 뉴스를 보면서 사고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안타까움에 친구와 함께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분향소에 헌화하는 다른 시민들을 지켜보며 "저희도 어른이 될 텐데, 이런 참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시민들 '안타까움' 토로…현장 목격한 일부는 트라우마 호소도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이씨(58)는 "어리고 젊은 친구들이 많은데, 코로나19 때문에 수업도 비대면으로 하고, 놀이 문화도 없다가 모처럼 즐기러 간 축제에서 변을 당한 아이들이 너무 가엽다"며 "저도 자식이 있으니까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성동구에 거주하는 김씨(24)는 "사실 사고 당일 이태원 현장에 있어 마음이 아파 이곳에 나오게 됐다"며 "다행히 그 골목을 일찍 빠져나와 사고 현장을 직접 목격하진 못했지만, 구급차도 보고 해서 마음이라도 이렇게 조의를 표하러"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핼러윈이라 처음으로 분장도 하고 기대를 정말 많이 했었다"며 "분장한 사진은 SNS에 올리기도 하고 부모님이 있는 단체톡방에도 올렸는데, 이런 참사가 일어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새벽 부모님에게 전화가 오고 친구들의 SNS 메시지에 정신이 없었다"며 "그 골목길에서 이런 끔찍한 사고가 일어난 것이 정말 믿을 수 없다"고 했다.
김씨는 "솔직히 다시는 이태원에 못 갈 것 같다. 사고 현장에는 없었지만 그 길, 그 거리를 어떻게 다시 지나갈 수 있냐.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9일 밤 발생한 '이태원 압사사고'와 관련해 전날부터 다음달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서울시는 이 기간 서울광장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운영해 시민들과 슬픔을 함께한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8시~오후 10시까지다.
25개 자치구도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관할 구청인 용산구는 녹사평역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24시간 운영할 계획이다. 자치구별 구체적인 운영 장소와 시간은 구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유가족·부상자·동행자, 목격자 등에 대한 심리지원을 위해 국가트라우마센터 내 심리지원단을 설치하고, 정신건강전문의와 정신건강전문요원을 투입해 조기 심리상담을 실시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