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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업계 ‘큰별’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 별세…1977년 에이스침대 사명 탄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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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기자

승인 : 2023. 06. 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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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에이스침대 공업사 설립
1999년부터 25년간 백미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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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유수 에이스경암 이사장./제공=에이스침대
한국 침대 업계의 개척자 역할을 한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이 지난 26일 밤 11시경 별세했다.

안 회장은 국내 침대 산업을 이끌었던 선구자적 인물이다. 그는 침대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1963년 에이스침대 공업사를 설립했다.

설립 초기는 국내에 변변한 침대 스프링 제조 기술은 물론 기기도 없던 시절이었다. 제대로 된 스프링 침대를 만들기 위해 손으로 강선을 감아 제품을 개발해낸 그의 열정은 에이스침대를 국내 최고의 침대 회사로 이끌었다. 안 회장은 평소 '최초'와 '최고'라는 말을 입에 달고 지내왔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시련과 위기를 극복해내며 기업 경영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몸소 체득했기 때문이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의 라이프 스타일과 체형에 맞는 매트리스 개발을 위해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적극적인 설비 투자로 '잘 잘 수 있는 침대'의 과학적 바탕을 만들었다. 국내 최초의 매트리스 스프링 제조설비, 침대 업계 최초의 KS마크 획득, 300개의 특허획득 등 에이스침대가 가지고 있는 무수한 최초, 최고의 기록은 이런 안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그는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 라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의 실천으로 많은 기업인의 존경을 받아왔다. 1999년부터 25년 동안 설과 추석마다 지역 사회에 백미를 기부해 왔으며 소방관 처우 개선을 위해 15억에 달하는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지역 사회와 소외계층을 위해 꾸준한 도움을 실천했다.

안 회장은 1930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51년 1·4후퇴 당시 부모와 떨어져 혈혈단신으로 월남하는 아픔을 겪었다. 공교롭게도 그가 침대를 처음 접한 것도 이 시기다. 부산에 위치한 미군 부대에서 잡역부를 하며 생활하던 중 미군 야전에서 처음으로 서양 입식 생활의 문물인 침대를 접했다. 이후 안 회장은 서울로 올라와 방송국에 기자재를 납품하는 일을 하며 가구점에 자주 드나들게 됐는데 제법 큰 규모의 가구점임에도 침대가 없는 것을 보고는 '내가 먼저 없던 시장을 개척해 보자'는 생각이 들어 두려움 없이 침대 사업을 추진했다.

안 회장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서울 금호동 공장이 전기 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공장이 전소된 1975년 12월은 그에게 뼈아픈 기억이다. 생산에 차질이 생긴 것은 물론 10년간 다져 놓은 제조 기반을 송두리째 앗아간 사고였다. 이 사건은 안 회장에게 기술은 불에 타지도 않고 물에 떠내려갈 일도 없는 무형의 재산'이라는 것을 뼈에 새기는 계기가 됐다. 1976년 성수동으로 공장을 이전한 안회장은 1977년 에이스침대 공업사를 주식회사로 전환해 지금의 에이스침대 사명을 탄생시켰다. 이후 기술 발전에 대한 자신의 열망을 더욱 정교화 했다.

1970년대 후반 회사가 아직 소규모였던 시기 안 회장은 종합가구업계 대기업들도 쉽사리 시행하지 못한 표준화와 품질관리를 도입했다. 당시 기업들에게는 생소했던 '품질관리실'이라는 부서를 만들고 모든 업무를 표준화·문서화하며 에이스침대의 회사 규격을 설립 이래 처음으로 만들어냈다. 그는 1978년 서울 성수동에서 경기도 성남으로 공장을 이전한 후 KS 마크 획득에 힘을 쏟았다.

그는 탁월한 경영 능력과 침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부분을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과 철탑산업훈장 수훈, 대통령상 3회 수상, 국무총리상 4회 수상, 대한민국 마케팅 대상 최고경영자상 수상 등 업계 최초의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안 회장이 걸어온 발자취는 대한민국 침대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좋은 침대 만들기에 더욱 노력한 그의 철학은 대한민국 국민의 생활 공간을 더욱 풍요롭고 아름답게 가꾸는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장례식장은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이며 발인은 30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 용인 선영이다.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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