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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맞은 ‘포스코 기술력의 산실’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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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국 기자

승인 : 2023. 07. 0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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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제강공장 앞 첫 극후물반제품 (1)
포스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 앞에 PosMC(POSCO Mega Caster)를 활용해 처음 생산한 극후물 반제품이 세워져있다. 해당 제품은 폭 1.8m, 두께 0.7m, 높이 10m에 무게는 100톤에 육박한다. (좌측부터 1제강공장 신창근 과장, 장태현 과장)/제공=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지난 3일 1기 종합준공 50주년을 맞은 가운데 포스코 기술력의 산실이라 불리는 1제강공장도 올해 50주년을 맞이했다.

포항제철소 1기 공장들은 약 1년에 걸쳐 하나씩 준공이 됐다.

1972년 후판공장, 열연공장이 먼저 준공돼 제품을 생산했고 1973년 6월 9일 쇳물을 만드는 '고로'의 불이 켜졌다. 첫 쇳물의 감격에 이어 1973년 6월 15일 오후 2시 43분 1제강공장의 1호 전로에서 취련의 불꽃이 솟구쳐 올랐다.

1제강공장의 준공으로 포항제철소는 비로소 국내 최초 일관제철소 건립을 완성했다.1제강공장이 준공되기 직전인 1972년 국내 전체 조강생산량은 58만톤 수준이었다.

1제강공장이 준공되며 단숨에 2배 수준인 103만 톤 조강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이후 현재까지 1제강공장에서 생산한 조강생산량은 약 9500만 톤이다. 이는 서울 롯데월드타워 2000개를 건설할 수 있는 물량이다.

제강공정은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성분을 조정하는 공정으로 제철소 핵심 공정으로 꼽힌다. '일관제철소의 꽃'으로도 불린다.

그 중에서도 긴 역사와 함께 한국 경제를 이끈 견인차 역할을 해온 1제강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자부심은 남다르다.

1979년에 입사해 1제강공장에 45년째 근무하고 있는 장태현 과장은 "1제강공장은 한국 최초로 전로를 도입해 철강을 생산한 공장으로 가동 초기에 조업 정상화를 위해 선배들이 많은 노력을 했다"며 "1제강공장의 기술발전이 곧 한국 제철기술의 발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1제강공장만의 남다른 조직력을 50년 역사의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1제강공장만의 조직력의 발단은 1977년 4월 24일 발생한 용선 유출 사고 당시 나왔다. 130여 톤의 쇳물이 전로 밖으로 쏟아진 이 사고는 포스코 역사상 가장 큰 사고로 꼽힌다.

장 과장은 "당시 일본 전문가들은 복구에 최소 반년 이상 걸린다고 했지만 1제강공장이 멈추면 제철소가 멈추기 때문에 직원들이 전원 삭발까지 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한 달 만에 복구에 성공했다"고 회고했다.

포스코는 사고가 발생한 4월 24일을 '안전의 날'로 선포해 매년 공장별로 안전행사를 실시하고 다양한 안전 활동을 전개해 직원들의 안전 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이런 남다른 조직력과 위기 극복 DNA는 작년 냉천 범람 피해를 입었을 때도 발현돼 신속하게 공장을 복구했다.

장 과장은 "1977년을 시작으로 위기를 극복해 온 경험으로 만들어진 강력한 조직력이 있었기에 냉천범람 수해복구도 신속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기 공장'이라는 명예의 이면에는 '노후공장', '소형공장'이라는 꼬리표가 늘 함께했다. 포항제철소의 역사와 함께하며 수십 년 핵심공장으로 활약했지만 조강생산량은 후속 공장인 2·3제강공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결국 2011년에는 공장 폐쇄 결정이 내려지며 2년간 가동을 멈추는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1제강공장은 '차별화'로 위기를 타개했다. 소형 공장인 점을 활용해 긴급 생산이나 신기술 테스트를 전담하는 공장으로 입지를 확보했다.

1제강공장에서 시험 생산을 거쳐 탄생한 신제품은 2·3제강공장에서 대량 생산됐다. 신 강종 양산의 마중물이 된 셈이다.

그렇게 탄생한 강종들은 국민 생활 곳곳에 깊숙이 들어가 있다. 1980년대 자동차 산업 부흥기에는 타이어코드, 자동차 엔진밸브용 제품이 1제강공장에서 탄생했고 그 후에도 철도, 장갑차, 해양 파이프용 제품과 전기강판 등이 개발됐다.

현재 1제강공장은 가장 작은 제품인 선재부터 세계 최대 두께의 후판용 슬라브까지 생산하며 포항제철소 생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38년 동안 1제강공장에서 근무한 신창근 과장은 "공장은 작지만 1제강 공장 출신이 2·3제강공장을 세웠고 광양제철소도 일으켰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1제강공장에서 길러낸 수많은 인재들과 제강 신기술이 포스코 발전의 초석"이라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신 과장은 "제가 입사할 때부터 1제강공장은 규모가 작아 곧 문 닫을 것이란 얘기가 있었는데 급변하는 산업의 요구에 기민하게 대응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가동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1제강공장에 근무한 소감으로 "최근 5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홈 커밍데이 행사에서 지금은 퇴직한 2·3·4대 공장장이 다시 왔는데 과거에 동고동락했던 얘기를 나누다 보니 부서가 온통 눈물바다가 됐다"며 "1제강공장이 앞으로도 오래 자리를 지켜서 나도 퇴직하고 다시 방문하는 날이 꼭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소는 50년이 지난 현재 조강생산능력이 1770만 톤으로 1기 공장 가동 시기에 비해 17배 이상 증대됐고 2019년에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국내 공장 최초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등대공장'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포스코 그룹은 지난 3일 포항제철소 1기 종합준공 50주년 기념식을 통해 2030년까지 국내외 수소 환원제철소, 이차전지 생산단지 건설 등에 121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장경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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