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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발묵과 여백의 효과를 미학적으로 구축했다. 선과 색, 물질성과 투명성, 긴장과 이완, 마티에르의 중첩된 질감, 그 속을 가로지르는 질주하는 필력은 이상욱의 그림을 새로운 영역의 추상으로 전환시킨다.
함경남도 함흥이 고향인 작가에게 고향 상실에 관한 아픔과 그 기억은 중요한 회화적 주제였다.
그의 작품 '점'은 둥근 원을 중앙에 배치하고 표면의 마티에르를 질박하게 처리했다. 원과 사각의 긴장, 큰 것과 작은 것의 대비가 두드러진다. 둥근 원은 마치 달의 형상처럼 자연스럽고 포근하다.
달은 고향의 거울이다. 함흥에서 헤어진 가족들이 달을 바라볼 때 작가도 그것을 바라본다. 이 순간, 모든 이들은 같은 기분으로 공명한다. 또한 모두 같은 시간 속에 정지하게 된다. 이에 반해 두 사각형은 일상생활을 상징하듯 규칙적이다. 두 사각형은 우리가 달 속에 영원히 머물 수만은 없다고 일깨워주는 듯하다.
학고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