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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현실을 기록하고 사회적 문제에 대해 발언해 온 노 작가의 대규모 개인전이 오는 11월 19일까지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다.
1980년대 민중미술 운동의 중심이었던 미술그룹 '현실과 발언'의 창립동인으로 활동했던 작가는 그림을 통해 한국 사회의 정치적 현실을 이야기하고 모순을 지적해 왔다.
이번 전시는 1980년대 대표작부터 신작 회화, 대형 천 그림, 참여형 공동작업, 신문 연재소설의 삽화 등 작품 95점과 아카이브 자료 39점 등 130여점을 통해 그의 화업을 돌아본다.
야바위 노름을 하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그린 '거리에서'(1980)나 일방적 소통이 이뤄지던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를 표현한 '나무'(1982), 먹구름 낀 하늘 아래 전쟁놀이를 하는 아이들 모습을 담은 '한길'(1980) 등 1980년대 대표작들이 당시 사회 모순을 비판적으로 바라본 작업이라면 신작에서는 노동 현실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진다.
그림 '탑'(2023)에는 의수와 의족을 낀 사람들이 몸으로 탑을 쌓는다. 간신히 지탱하고 있지만 곧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불안함이 느껴진다. 이 그림은 한국 산업노동의 모순을 지적한다.
과거 작품에 말을 하는 하얀 사각형을 그려 넣었던 작가는 '사복으로 갈아입히고'와 또 다른 신작 '큰 회사'(2023)에 하얀 사각형 대신 얇은 천을 캔버스 위에 포스트잇처럼 붙였다. 작가는 천 위에 산업재해 피해자들의 증언을 적어 회화의 '말하기' 기능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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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가 열리는 아르코미술관은 옛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이던 1980년 10월 '현실과 발언'의 첫 전시가 열렸던 곳이다. 당시 문예진흥원은 전시작들을 보고 놀라 대관을 취소하고 전기를 끊어버렸다. 작가들은 촛불을 켜고 관람객들을 맞았지만 결국 전시는 중단됐다.
임근혜 아르코미술관장은 "현실과 발언 창립전이 무산됐던 바로 그 장소에서 열리는 노원희의 개인전은 아르코미술관 개관 50주년을 한 해 앞두고 예술과 사회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