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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2주년’ 탈레반, 아프간 내 정당활동 금지 “이슬람 율법 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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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08. 1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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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활동, 국익에 도움 안 돼"
Afghanistan <YONHAP NO-3749> (AP)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재집권 2년째를 맞은 15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에서 탈레반 지지자들이 2주년을 자축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재집권 2년째를 맞은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이슬람 율범(샤리아)에 위배된다며 국내의 모든 정당 활동을 금지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탈레반 재집권 2주년 이틀째인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압둘 하킴 샤라이 법무부 장관은 "정치적 정당들이 국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근거는 샤리아에 없다"면서 "(정당 활동은) 국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아무도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지난 2021년 8월 15일 미군 등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철수하자 2차 집권을 시작하고 엄격한 이슬람 율법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역을 통제하고 있다. 탈레반은 여성 인권과 언론을 탄압하고 민주주의의 본질인 결사·집회·표현의 자유를 지속적으로 억압하며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토렉 파라디 아프가니스탄 정치전문가는 "사회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국가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활동이 필요하지만, 탈레반은 정당 활동이 사회의 불필요한 분열을 초래한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탈레반이 재집권하기 전 아프가니스탄에는 70개 이상의 공식적으로 등록된 정당들이 활동했다. 2021년 8월 이후 수많은 정당의 대표와 당원들이 국외로 도피해 반(反)탈레반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국내에서 정당 활동은 거의 사라진 상태라고 VOA는 전했다.

유엔을 비롯한 전세계 인권단체는 아프가니스탄의 악화된 인권 상황을 지속적으로 비난하며 탈레반에 여성과 시민의 자유에 대한 제한 정책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탈레반은 지난 2년간 국제적인 고립에서 탈피하기 위해 외국에 특사를 보내는 등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탈레반 정부를 공식 인정한 국가는 없다.

아프가니스탄의 국제적 고립은 고스란히 국민의 빈곤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엔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가구의 84%가 식량 구입을 위해 빚을 내야 할 정도로 빈곤 상태가 심각하다. 아프가니스탄 전임 정부는 예산의 약 80%를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꾸렸지만, 탈레반 집권 이후 이마저 끊겨 지난달 기준 필요한 구호 자금의 25%정도만 달성한 상태다.

아울러 3년째 이어지는 가뭄 등 자연재해와 이슬람국가(IS)와 같은 극단적 이슬람 무장단체의 세력 확장으로 대다수 국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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