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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에 처우개선까지…포스코·HD현대重 노조 요구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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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승인 : 2026. 09. 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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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불황 속 미뤄온 처우개선 요구
HD현대重, 호실적에 성과 배분 압박
성과 공유·위기 분담 노사 공생 주목
포스코2차부분파업
포스코 노동조합의 2차 부분 파업이 진행된 지난 16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제철소 모습. /연합
철강 불황에 시달리는 '포스코'와 조선 호황을 맞은 'HD현대중공업'이 정반대의 업황에도 노사 갈등이라는 '공통의 난제'에 부딪혔다. 포스코 노조는 수년간 업황 악화를 이유로 미뤄온 처우 개선을, HD현대중공업 노조는 호황에 따른 성과 배분을 각각 요구하며 물러서지 않고 있어서다. 사측 역시 경영여건과 향후 업황을 고려하면 노조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사의 갈등 배경은 다르다. 하지만 노사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다는 점은 같다. 포스코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저가 철강재 유입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노조의 임금·복지 확대 요구까지 맞닥뜨렸다. HD현대중공업은 조선업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했지만 기본급 인상에 더해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요구를 두고 노사 간 간극을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20일 업계와 노조 등에 따르면 포스코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이어온 부분파업을 21일 오전 7시까지 진행한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8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포스코의 실적은 철강 업황 악화와 함께 내리막을 달리고 있다. 2021년 약 6조7000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이후 감소세를 거듭해 지난해 약 1조8000억원까지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는 약 4800억원에 그치면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마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노조는 올해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약 1조4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철강업 부진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함께 국내에서는 건성경기 부진까지 이어지고 있다. 업황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고정비 성격의 임금이 큰 폭으로 오를 경우 향후 실적 악화시 회사가 떠안아야할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HD현대중공업은 정반대인 상황이다. 장기간 침체를 겪었던 조선업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하면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HD현재중공업은 올 2분기 영업이익만 1조39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인상을 비롯해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로 공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11만원 인상과 격려금 1000만원+200%, 상품권 50만원 등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지난 18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양사 노조의 요구에는 장기간 불황을 감내한 데 대한 '보상'이라는 공통된 배경이 깔려 있다. 다만 성과에 대한 보상과 함께 위기 시 부담까지 나누는 노사 사례도 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회사의 성과를 구성원과 공유하는 기존 성과급 체계를 이어가는 동시에 향후 적자가 발생할 경우 임금의 일부를 이연하고 경영 정상화 이후 지급하는 방안을 명문화했다. 호황기에는 성과를 나누고 불황기에는 부담을 함께 지는 방식으로 노사 간 공생의 틀을 마련한 셈이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업마다 교섭의 배경과 노조의 요구가 다른 만큼 각자의 상황에 맞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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