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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미술계의 잇단 러브콜을 받아온 작가의 최근작 '블루'(Blue)는 9월 6~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키아프 서울에 함께 하는 독일 갤러리 쯔비셴이 선보인다.
김영재는 시적이며 동양적인 절제미가 느껴지는 작품세계로 유명하다. 지난 40여 년 간 펼쳐진 그의 사진 여정에는 노장의 오랜 내공이 스며들어 있다.
작가의 초기 바다 작업은 사실적이고 직접적인 풍경을 장 노출로 촬영함으로써 공기의 흐름과 밀도를 표현함에 주력했다. 그 이후는 바다를 대상으로 살아가는 어부의 노동으로 진척된 삶의 터전을 타자의 시각으로 바라봤다. 나중에는 이를 더욱 감각적이고 모던한 조형언어로 형상화시켰다.
이후 그는 서로 자리다툼하기 바쁜 현실 세태를 풍자한 설치작품도 선보였다. 인간 군상을 떠올리게 만드는 '숟가락'들이 보다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돌진하는 형상의 '수도리' 시리즈이다. 작가는 "위로만 향하는 인간의 욕구를 형상화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며 돈과 권력, 명예만을 쫓는 현실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의 최근작인 '블루'는 이전 작업 화두였던 '인간과 자연환경'이라는 주제와 일맹상통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버려진 음료 캔이라는 '발견된 오브제'와 숟가락을 여러 형태로 구부린 '만들어진 오브제'를 스튜디오로 가져와 블루의 바탕 위에 서로 조합하고 배치해서 극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김성호 미술평론가는 "흔하고 하찮은 오브제들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익숙한 그것'을 '낯선 무엇'으로 전환하는 김영재의 연출 전략은 사물을 특별한 존재론적 위상으로 전환하면서도, 사물에 내재한 보편적 함의를 동시에 견인한다"고 말했다.
사진 속 블루의 바탕이나 숟가락을 이어 붙여 만든 반구의 형태는 '이상적인 지구' 또는 '지구 공동체'를 연상하게 만들고 그 주변에 배치된 무수한 색색의 음료 캔들은 '인간의 탐욕이 이끈 환경 재난'을 떠올리게 한다.
김 평론가는 "작가가 카메라 앵글에 들어오는 피사체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작품 '블루'는 우리에게 '환경 오염을 야기한 인간의 욕망'을 비판하고 '환경 보호에 대한 인간의 책무'를 성찰하도록 이끈다"고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