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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시대 활옷과 관련 유물 총 110여 점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 '활옷 만개(滿開) - 조선 왕실 여성 혼례복'을 12월 13일까지 선보인다.
활옷은 우리 고유 복식의 전통을 이은 긴 겉옷을 뜻한다. 조선 왕실에서는 길이가 긴 홍색 옷이라는 뜻에서 '홍장삼'(紅長衫)으로 기록했는데, 훗날 민간에서도 혼례를 올릴 때 신부가 입는 예복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국내에 30여 점, 국외에 20여 점 등 50여 점의 활옷이 남아있다.
전시는 조선 왕실의 혼례와 그 절차를 소개하며 시작된다. 관람객들은 왕실 혼례에 관한 내용을 정리한 '국혼정례'(國婚定例), 순조의 셋째 딸 덕온공주의 혼례 과정과 혼수품을 기록한 문헌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혼례 때 신부의 얼굴을 가리기 위해 쓰던 둥근 모양의 부채, 해질녘 시작하는 동뢰연에서 어둠을 밝히고 엄숙함을 더하던 촛대 등도 전시된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활옷 9점이다. 순조의 둘째 딸 복온공주가 입었던 활옷을 비롯해 미국 필드 박물관, 브루클린 박물관, 클리블랜드 미술관 등이 소장한 다양한 활옷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중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의 활옷은 처음 공개돼 주목할 만하다. 이 활옷은 2021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이 문화유산 보존·복원을 위해 써달라고 낸 기부금 1억원으로 보존 처리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진한 붉은 빛 비단에 연꽃, 모란, 봉황, 백로, 나비 등 부부의 해로와 행복을 비는 여러 무늬를 수놓은 예복으로, 현존하는 활옷 중에서도 문화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별전은 활옷을 만드는 사람과 이들의 노력에도 주목한다. 임금의 의복을 만들고 궁 안의 재물 등을 관리하던 상의원(尙衣院)과 이곳에서 일하던 장인이 어떻게 활옷을 만들었는지 찬찬히 짚는다.
전시실에서는 치마, 저고리 등을 받쳐 입은 뒤 마지막 겉옷으로 활옷을 입는 과정을 담은 영상과 활옷 자수를 활용한 미디어 아트 등도 만나볼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평소 접근하기 어려웠던 전통 복식과 조선 왕실 여성들의 혼례 문화에 대해 한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