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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부터 살풀이춤까지…창덕궁 수놓은 국악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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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희 기자 | 김소영 기자

승인 : 2023. 10. 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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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앞 국악거리서 예술인들의 무대 펼쳐져
'가·무·악·희(歌舞樂戱)' 국악인들의 협업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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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국악과 서울가야금앙상블팀이 지난 14일 돈화문 국악당 내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다. /서울시
서울시가 창덕궁 돈화문 앞 국악로를 국악의 향연으로 물들였다.

서울국악축제가 지난 13~14일 이틀간 창덕궁 앞 돈화문로 일대에서 열렸다.

올해로 5회째인 이번 축제에서는 국악의 전통인 원류(原流)와 미래인 신류(新流)가 교차하는 공연이 펼쳐졌다는 평가를 얻는다.

지난해 개최된 축제에서 시민들에게 국악의 흥과 재미를 선사했다면 올해엔 '가·무·악·희(歌舞樂戱)' 각 분야의 문화재급 국악인들의 협업무대로 국악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등 시민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시민들은 전통국악의 소리를 느끼며 골목 곳곳을 둘러보고, 전통악기를 직접 체험하는 등 한국의 고전 음악을 즐겼다.

이번 축제의 메인무대는 14일 오후에 시작된 무대였다. 1부는 명인들의 공연들로 구성됐다. 이석원의 승무,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 진도씻김굿 이수자이자 서울시 무형문화재 박종선류 아쟁산조 이수자인 이태백씨,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보유자인 김혜란씨, 국가무형문화재 살풀이춤 이수자 김묘선씨의 무대로 채웠다. 2부는 1부에 참여한 명인과 제자들이 함께 특별한 공연을 펼쳤다. 사회는 윤중강 예술감독이 진행했다.

서울국악축제 첫 무대는 이석원의 승무였다. 묵직한 음악 속 나비 같은 춤사위를 펼치며 진중한 승무를 선보였다. 그는 중간중간에 북을 치며 시민들의 이목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어진 무대 이태백의 아쟁산조는 근래 연주되면서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판소리에서 동편제와 서편제를 아우르는 강산제처럼 각 유파별 아쟁산조의 색깔을 느낄 수 있는 '강산제 아쟁산조'라는 평을 받고 있다.

명망한 전통음악가 가문인 내력의 이태백은 판소리와 진도씻김굿을 자양분으로 아쟁은 물론 대금, 가야금, 타악 등 전통악기의 여러 음악을 학습했다. 그는 산조의 높은 미학적 가치를 경외해 '가사없는 판소리'라는 산조 명인들의 설명처럼 판소리에 담긴 계면조, 우조, 평조의 조성을 바탕으로 무속음악과 봉장취, 경드름 등의 특색있는 선율을 아쟁 선율에 더해 각 장단의 이면에 맞게 가락을 엮었다.

또 국가무형문화제 제72호로 지정된 진도씻김굿 이수자인 그는 제석거리를 불렀다. 제석거리는 가정의 번창, 자손의 목숨, 재수를 관장하는 신으로 여겨지는 제석신을 모시고 신에게 행복을 기원하는 굿거리다. 진도씻김굿에서 제석거리는 죽은 이보다는 산 사람을 위한 굿으로서 집안의 행복과 재물을 축원하는 다양한 무가(巫歌)를 부른다.

다음으로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보유자로 선정된 김혜란 명창의 공연이 이어졌다. 김혜란 명창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 안비취의 수제자다. 서울굿을 사사해 1994년 서울 정도 600년 기념 공연에서 서울굿 12거리를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며 서울굿의 예술성을 알렸다.

김혜란 명창은 이날 강원도 민요인 한오백년과 강원도 아리랑을 불렀다. 서민들의 애환을 담아낸 경기민요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는 명성에 걸맞게 국악의 진정한 멋과 아름다움을 전했다. 경기민요는 서도민요나 남도민요에 비해 맑고 경쾌하고 깨끗한 소리가 특징이다. 노랫가락은 서울굿에서 무당이 부르던 노래를 전문 소리꾼들이 부르면서 인기를 얻게됨에 따라 민요화된 음악이다. 맑고 화려한 가락과 경쾌한 소리로 경기민요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살풀이춤 이수자 김묘선씨의 이매방류 살품이춤 춤사위가 대미를 장식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이매방류 살풀이춤은 고도로 다듬어진 전형적인 기방예술로서 정적미와 단아한 멋과 함께 정과 한이 서린 비장미가 있다. 우봉 이매방 선생의 살풀이 춤은 한의 극치로 기에 이르고 기가 완성됨으로 마침내 마음을 보이는 춤이다.

이 밖에도 축제기간 동안 국악인들의 초상과 무대 아래에서 생생하게 이야기를 전하는 '돈화문로 국악이야기' 전시가 준비됐다. 또 같은 기간 돈화문로 일대에서 서울무형문화축제, 국악로페스타, 돈화문로 문화축제 등이 열려 다양한 전통문화가 어우러졌다.

윤중강 감독은 "이틀에 걸쳐 이 국악로에서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용인대 국악과, 한양대 국악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서울대 국악과 학생들의 색깔이 다른 공연이 많이 펼쳐졌다"며 "앞으로 국악이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세계로 나아가는 전통음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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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보유자로 선정된 김혜란 명창의 공연이 지난 14일 돈화문로 일대 무대에서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
권대희 기자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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