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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없는 인니 찌아찌아족에겐 한글이 언어 수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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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12. 2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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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15년, 소수민족어 보존·활성화 역할
인니 찌아찌아족 마을에 있는 한글 간판
한글이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의 전통 언어를 보존하기 위한 특별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AFP 연합뉴스
한글이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의 전통 언어를 보존하기 위한 특별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고 AFP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찌아찌아족 약 8만명이 거주하는 인도네시아 중부술라웨시주 바우바우시에서는 현재 학교와 거리, 정부 기관 곳곳에 한글 표기가 돼 있고, 학생들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한글을 이용한 찌아찌아어 교육을 받는다.

바우바우시는 지난 2009년 처음으로 한글로 표기된 찌아찌아어 교과서를 도입했다. 찌아찌아족은 고유 문자가 없어 언어가 주로 구어로 전해졌는데, 바우바우시가 한글 교육 실시를 결정할 당시 한국 언어학자들은 한글의 소리글자 체계가 찌아찌아어 표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선전했다고 AFP는 전했다.

현지 한글 학교 교사는 "찌아찌아어에는 로마자로는 표기할 수 없지만 한글로는 표기할 수 있는 소리가 있다"며 "정확히 같지는 않지만 비슷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1만7000개가 넘는 섬에 1300여개 민족이 사는데 이들이 쓰는 700여개 언어의 대부분은 표기법이 없어 실전 위기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찌아찌아족의 한글 사용은 종족 언어를 보존하려는 치열한 열망을 보여준다고 인도네시아 사나타 다르마 대학의 언어학자 메훌리 페랑인 앙인은 말했다.

다만 이 언어학자는 과거 인근 지역에서 사용하던 문자들이 있었다며, 이 문자들이 찌아찌아어와 언어적으로 더 밀접한 연관성이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찌아찌아족 사이에서는 한글 도입이 찌아찌아어 보존 필요성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에서 한글을 배웠다는 사리안토 씨는 "찌아찌아족 사람들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찌아찌아어 사용을 주저하곤 했다"며 한글 도입으로 찌아찌아어 보존을 위한 새로운 담론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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