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사설] 태영건설, 뼈 깎는 자구노력 없인 워크아웃 없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onelink.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108010005032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4. 01. 08. 18:29

태영건설 부도 위기와 관련, 태영그룹이 금융당국과 채권단 요청을 대부분 수용키로 함에 따라 워크아웃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태영그룹 오너 일가가 보유 중인 지주사 티와이홀딩스 지분 담보 제공 문제를 놓고 태영그룹과 당국·채권단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강력한 추가 자구안'을 요청하는 가운데 오는 11일 열리는 채권단 협의회에서 태영건설에 대한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전액(1549억원)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제공 등 채권단이 요구한 추가 자구안을 수용했다. 그러나 태영그룹은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활용한 유동성 공급 방안도 추가 자구안에 포함키로 했으나 티와이홀딩스 지분 담보제공 범위와 방법을 놓고 정부·채권단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최상목 기재부 장관은 8일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가 끝난 뒤 "일정 부분 자구노력을 하겠다고 제시했지만, 아직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서 "태영 측과 채권자에게 추가적인 노력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대출로 건설사 부도사태가 잇따르는 가운데 "질서 있는" 구조조정 방안인 워크아웃을 해법으로 제시해 서민 및 실물경제, 금융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펴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채권단의 워크아웃이 제대로 실행되려면 오너일가의 사재 출연 등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장원리에 따라 과감한 기업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

기업의 부실을 국민의 혈세로 메울 수는 없다. 정부는 법정관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금융시장 안정, 아파트 분양자 보호 등 PF 위기가 전반적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태영 측은 강도 높은 자구 노력 없이는 워크아웃이 실행될 수 없는 만큼 부실 경영을 책임지는 자세로 채권단 요구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지안컴퍼니 뷰티풀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