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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재선거 포스터에 등장한 아베…당내선 비자금 스캔들 떠올릴까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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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8. 22. 14:43

자민당총재선거포스터
히라이 타쿠야 자민당 홍보본부장이 21일 도쿄 당본부에서 자당 출신 총리 26명의 얼굴이 담긴 9월 총재 선거 포스터의 제작 의도를 설명하고 있다. /TV도쿄(テレ東) 뉴스화면 캡처
2년 전 거리 유세 도중 괴한의 총탄에 쓰러졌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집권여당 총재 선거 포스터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교도통신은 22일 자민당이 이날 오전 도쿄 당 본부에서 스가 요시히데, 고이즈미 준이치로 등 자당 출신 총리 26명의 얼굴을 전면에 내세운 9월 총재 선거 선전 포스터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히라이 타쿠야 홍보본부장은 포스터 중앙에 씌여진 선거 캐치 프레이즈 '시대는 누구를 요구하는가? THE MATCH'에는 '정책 논쟁'과 '국민의 요구와의 합치'라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포스터 전체를 자당 출신 총리 26명의 얼굴로 디자인한 의도에 대해서는 "역대 총재의 뜻을 이어받아 일본의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각오를 보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한때 자민당 내 최대 파벌 아베파를 이끌었던 아베 전 총리의 얼굴이 정중앙에 크게 배치돼 있다는 점이다. 총재 재임 기간과 지명도를 고려한 디자인이라는 게 자민당 측의 설명이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아베파 소속의원이 가장 많이 연루된 불법 비자금 스캔들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가장 많은 99명의 소속 의원을 확보한 자민당 내 최대 파벌 아베파는 불법 비자금 스캔들이 불거진 후 여론이 악화되자 올해 1월 전격적으로 해산됐다.

여기에 불법 비자금 스캔들에 따른 지지율 하락으로 사퇴 압박을 지속적으로 받아오다 결국 당 총재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혀야만 했던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모습이 현직 총리임에도 불구하고 왼쪽 하단에 조그맣게 처리된 것도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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