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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윤·KIM’ 산호초 낙서에 필리핀 ‘다이빙 성지’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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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09. 05. 14:15

산호초
김(Kim)·소윤(SOYUN) 등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관광객들이 필리핀 보홀 버진아일랜드의 산호초에 남긴 낙서/다닐로 메노리아스 SNS캡쳐
다이버들의 '성지'로 알려진 필리핀 보홀의 다이빙 포인트에서 한국인 관광객 등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산호초에 이름을 새겨넣은 것이 발견되며 당국이 해당 장소를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5일 현지매체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필리핀 보흘주(州) 팡라오시는 지난 2일부터 유명 다이빙 포인트인 버진아일랜드에 위치한 스노클링·다이빙 장소를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에드가르도 아르카이 팡라오 시장은 "이 명령은 지난 2일부터 발효됐고 별도의 통보가 있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 밝혔다. 아르카이 시장은 행정 명령을 통해 "해당 산호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산호) 재생과 영향을 받은 해양 생물의 다양성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다이빙 포인트는 필리핀 환경천연자원부가 관리하는 해양 보호 구역이다. 필리핀에선 다이빙 강사 다닐로 메노리아스가 지난 7월 1일 이 지역에서 낙서된 산호를 처음 봤다. 이후 지난달 30일 해당 지역을 다시 찾았을 때 '김 민'(KIM MIN)·'소윤'(SOYUN)·'톰'(TOM)과 같은 이름 최소 13개가 산호에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이에 필리핀 환경천연자원부와 보홀주 당국 관계자들이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이 장소를 찾아 사실임을 확인하고 즉각 조사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에리코 애리스토틀 오멘타도 보홀주 주지사는 주 정부가 이번 사건 조사에 착수했으며 "산호초 파괴의 책임이 있는 이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 말했다. 또 산호초를 파괴한 당사자들에 대한 정보를 제보하는 사람에게 5만 필리핀페소(약 118만원)의 현상금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우리는 산호초를 파괴에서 보호하고 구해야 한다"며 "산호초는 해양 생명체들을 지탱한다"고 강조했다.

버진아일랜드는 필리핀에서 최고 수준의 다이빙 장소 중 하나로 꼽히면서 한국 등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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