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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과 베토벤이 만났다…‘실학연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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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10. 17. 09:00

실학박물관 15주년 기념 특별공연 26~27일 열려
1. 실학연희 포스터
'실학연희' 포스터.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
18세기 동시대를 살았던 실학의 대표적인 인물 정약용(1762∼1836)과 서양 음악의 악성 베토벤(1770∼1827)의 만남을 주제로 한 음악회가 열린다.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관장 김필국)은 26~27일 실학박물관 야외 다산정원에서 개관 15주년 기념 특별공연 '실학연희'를 개최한다.

첫날인 26일 공연은 동시대를 살았던 정약용이 베토벤을 만나 서로를 소개하고 대담을 나누며 진행된다. 정약용 역(한정현)과 베토벤 역(최재모)으로 분한 배우들의 등장을 시작으로 조현서 학생의 피아노 연주 등이 펼쳐진다. 김지현 코리안컬쳐리더스 대표가 기획·연출한 이날 음악회에는 피아니스트 윤연준, 테너 김기선, 이석중(바이올린)·장우리(첼로)·김은찬(피아노)으로 구성된 현악 3중주가 함께 한다.

3. 윤연준 피아노 공연
피아니스트 윤연준.
베토벤이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을 작곡했던 1798년은 정약용이 홍역과 두창 같은 전염병을 극복하기 위해 집필한 의서 '마과회통'이 발간된 해이기도 하다. 또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이 만들어진 1801년은 정약용이 강진으로 유배되고 둘째 형 정약전은 흑산도로 유배, 셋째 형 정약종이 순교된 해다. 공연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 진행된다.
또한 첫사랑을 꿈꾸는 듯한 설렘과 동경으로 가득한 베토벤의 가곡 '아델라이데(Adelaide)'와 정약용이 결혼 60주년을 기념해 부인에게 바친 '회혼시'에서 공통점을 발견한다. 정약용은 회혼례 당일 눈을 감으며 '회혼시'는 그의 마지막 시가 됐다.

6. 김기선 성악
테너 김기선.
이어 27일에는 전통연희와 실학의 만남을 주제로 '시락밴드'의 공연과 유네스코 무형 유산인 전통줄타기 공연, 영호남 전통춤 영남한량무와 소고춤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김필국 실학박물관장은 "개관 15주년을 맞이해 특별공연 외에도 지역 연계, 협력 강화를 통해 지역주민과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고 포용적 박물관으로의 경영혁신을 이룰 계획"이라며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행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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