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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한·중, 평화 도모 협력”…시진핑 “한반도 긴장 원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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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4. 11. 16. 10:03

페루 리마에서 29분간 한·중 정상회담
尹 "경제협력 강화해 양국 민생 증진"
시 "정세 어떻든 수교 초심 고수"
캐나다·브루나이와도 정상회담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의 한 호텔에서 한중 정상회담 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북한 군사협력에 대응해 한·중 양국이 역내 안정과 평화를 도모하는 데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하며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시 주석은 "정세가 어떻게 변화를 하든 중한 양국은 수교의 초심을 고수하고, 선린우호의 방향을 지키며, 호혜 상생의 목표를 견지하자"고 강조했다.

또 시주석은 "중국 역시 역내 정세의 완화를 희망하며, 한반도의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며 "오로지 당사자들이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 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尹 "한·중, 여러 도전 직면…소통·협력 지속 기대"
윤 대통령은 이날 페루 리마의 한 호텔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이 같은 대화를 나눴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날 한·중 정상회담은 약 29분간 이뤄졌다.

한·중 정상회담은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이래 2년 만이다.

윤 대통령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포함한 군사 도발,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등을 언급한 뒤 "한반도 역내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으로서 중국이 건설적으로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윤 대통령은 "글로벌 안보와 경제 질서가 격변하는 가운데 한·중 양국이 여러 도전에 직면해 긴밀한 소통·협력을 지속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중국은 우리가 안보,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중요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양국이 상호 존중, 호혜, 공동 이익에 기반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전 발리에서 주석님과 회담을 가졌을 때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에 대한 공통의 신념에 기반해서 한·중관계를 발전시켜 나아가고 양국 협력에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며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주석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데 이어 1년 만에 오늘 회담을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30여년 간 양국 관계의 중심축이 돼 온 경제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해 양국의 민생을 함께 증진해 나가길 희망한다"며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평화와 번영은 한국과 중국 공동의 이익인 만큼 오늘 회담을 통해 이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깊은 논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시진핑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
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의 한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시주석 "윤 대통령 중국 초청"…한·중 정상 "FTA 서비스 투자 협상 가속화하자"
시 주석은 "존경하는 윤 대통령님을 2022년 발리 회담 이후 2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며 "지난 2년 동안 국제 및 지역 정세가 많이 변했고, 중·한 관계가 전반적으로 발전의 모멘텀을 유지했다"고 화답했다.

이어 "정세가 어떻게 변화하든 중·한 양국은 수교의 초심을 고수하고, 선린우호의 방향을 지키며, 호혜 상생의 목표를 견지함으로써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가 서로 통하며 경제가 서로 융합된 장점을 잘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교류 협력을 심화하고,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함으로써 양국 국민에게 복지를 가져다주고, 지역의 평화, 안정과 발전, 번영을 위해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님과 이를 위해 인도 역할을 함께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 관계를 중시하는 중국의 입장은 한결같다"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방한과 방중을 각각 제안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시 주석이 윤 대통령을 먼저 초청했고, 윤 대통령도 시 주석의 방한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내년 가을쯤에 우리가 APEC 경주 회의를 주최하기 때문에 시 주석께 자연스럽게 방한해 달라고 했다"며 "두 정상 모두 '초청에 감사하다'고 대답했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내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10주년을 맞아 서비스 투자 협상 등 후속 협상을 가속화 하기로 합의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브리핑을 통해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을 가속화 해서 조기에 결실을 거둔다는 데 시 주석도 동의했고, 윤 대통령도 긍정적 진전을 보기를 희망했다"며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통해 한·중 양국 발전을 도모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한·캐나다 정상회담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캐나다 정상회담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尹, 캐나다 정상 만나 "방산 등 안보협력 확대"…브루나이 국왕과도 회동
윤 대통령은 캐나다, 브루나이와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특히 한·캐나다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양국 안보·방산 협력과 경제 협력을 포함한 실질 협력 증진 방안, 러시아·북한의 군사협력 대응 등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달 초 캐나다 오타와에서 양국 외교·국방 장관(2+2) 회의가 성공적으로 출범한 것을 환영한다"며 "2+2 회의 출범을 계기로 양국 간 호혜적 방산 협력을 포함한 포괄적 안보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가 그간 유엔사 부사령관 파견 등 유엔사에 대한 기여와 대북 제재 이행을 통해 한반도 평화·안정에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내년이 한국-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주년이 되는 해로, 최적의 경제 안보 파트너인 양국 간 경제 협력을 더욱 심화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주요 안보 파트너로서 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며 "향후 양자·다자적 차원에서 한국과의 협력 심화를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의 LNG(액화천연가스)가 내년 한국에 처음 도입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양국이 역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 구축 등 다양한 에너지 협력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도 만났다. 윤 대통령과 하사날 볼키아 국왕의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수교 이전부터 원유 교역과 건설 사업을 통해 우정을 쌓아왔다"며 "올해 수교 4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켜 국방·방산·스마트시티·디지털 등 분야로까지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하사날 볼키아 국왕은 "그동안 브루나이의 인프라 건설에 한국 기업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하고 "여러 측면에서 브루나이의 최적의 파트너인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윤석열 대통령, 한·브루나이 정상회담
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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