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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테러에…파키스탄, 남서부 분리주의자 맞서 군사 작전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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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11. 21. 14:57

발루치스탄
지난 9일(현지시간) 폭탄 테러가 발생한 파키스탄 발루치스탄 주도 퀘타의 기차역의 모습. 무장 분리단체인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이 이 자살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신화통신 연합뉴스
파키스탄 남서부 지역에서 무장 테러가 급증하며 파키스탄 정부가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군사작전을 승인했다. 중국은 파키스탄과 8번째 합동 대테러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21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전날 성명을 통해 "정치·군 지도자들과 회의를 거쳐 남서부 발루치스탄주(州)에서 분리주의 조직에 대한 '포괄적인 군사 작전'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이들은 적대적 외부 세력의 명령에 따라 불안을 조성하고, 파키스탄의 경제 발전을 방해하기 위해 무고한 시민과 외국인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총리실은 발루치스탄해방군(BLA)과 다른 분리주의 조직들이 군사작전의 표적이 될 것이라 밝혔지만 작전의 시작·종료 시점과 구체적인 범위는 밝히지 않았다. 또한 중국이나 이란과 공동으로 수행하게 될지, 지상군을 넘어 공군도 동원하게 될지 역시 밝히지 않았다.
파키스탄에선 최근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와 북서부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州)에서 무장 세력의 테러가 급증했다. 이들 대부분은 발루치스탄해방군(BLA)과 파키스탄 탈레반(TTP)의 소행이다.

이 가운데 무장 분리주의 단체 중 가장 규모가 큰 발루치스탄해방군은 파키스탄 정부의 가장 큰 골칫거리다. 파키스탄이 영국에서 독립한 1948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분쟁의 역사가 깊은 이들은 발루치스탄주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연달아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발루치스탄은 파키스탄에서 가장 큰 주이지만 인구는 가장 적은 주다. 파키스탄 전체 면적의 40%를 넘게 차지하지만 2억 4000만이 넘는 파키스탄 인구의 6%만이 거주하고 있다. 이 곳의 소수민족 발루치족은 중앙정부가 발루치스탄의 자원을 착취하며 지역 개발은 등한시하고 차별을 이어오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천연가스와 광물 등의 자원이 풍부한 이곳은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중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이 지나는 핵심 지역이기도 하다. 발루치스탄 해방군은 이 곳에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위해 나온 중국 국적자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BLA는 중국이 자금을 지원하는 모든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중국) 노동자들이 파키스탄을 떠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카라치 공항 인근에서 중국인 호송대를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중국인 기술자 2명이 숨졌다. 지난 9일에는 발루치스탄 주도 퀘타의 기차역에서 군인들을 노린 자살폭탄 테러로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44명이 다쳤다.

기차역 폭탄 테러 이후 불과 일주일 뒤인 지난 17일에는 발루치스탄주 내 국경 검문소가 무장괴한에게 습격당해 민병대원 7명이 사망했는데 역시 BLA이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파키스탄 정부의 군사작전 승인과 함께, 중국 국방부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파키스탄에 병력을 보내 합동 대테러 훈련 '전사-8'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2019년 12월 파키스탄에서 '전사-7' 합동 훈련이 열린지 5년 만이다.

중국과 파키스탄은 공식적으로 인정하진 않았으나, 최근 파키스탄에서 중국인 신변이 위협당하는 것과 관련된 것으로 추측된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원칙적으로 중국은 파키스탄의 반테러 노력을 확고히 지지한다. 가능한 다양한 분야에서 실용적 협력을 심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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