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 최대 48시간…새해첫날도 암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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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를 공급받고 있는 140만명 중 대다수가 31일(현지시간) 오전까지 전기가 끊겨 새해 전야를 어둠 속에서 맞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푸에르토리코에 전기를 공급하는 캐나다·미국 합작 민간기업 루마 에너지는 이번 정전사태는 "시스템 전반에 걸친 정전"이라며 복구 작업에 최대 48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정전으로 신년 연휴 분위기는 썰렁해졌다. 일부 바와 레스토랑, 카페는 비상 발전기가 없어 문을 닫았고, 크루즈 관광객들도 자취를 감쳐 업주들은 연말연시 대목을 놓쳤다.
루마 에너지에 따르면 이날 저녁 수천 가구의 전력이 복구됐으나 약 86%의 주민들은 여전히 전기 공급이 끊긴 상태다.
푸에르토리코는 2017년 허리케인 마리아로 전력망을 포함한 섬 전역이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이후 여러 차례 정전을 겪어왔다. 지난 6월에는 약 35만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고, 8월에는 허리케인 에르네스토의 영향으로 70만명이 피해를 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저녁 피에르루이지 푸에르토리코 주지사와 통화에서 이번 정전에 대해 논의하고 필요 땐 연방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루마 에너지 대변인은 이번 정전이 남부 코스타수르 지역에 위치한 스위치 야드(전력 변환·분배 시설)에서 발생했다며 지하 케이블의 고장으로 발전소가 차단됐고, 이로 인해 다른 발전 유닛들까지 연쇄적으로 멈추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