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4대 분야 에이전틱 AI 구축
국내 IT 기업 및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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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롯데 유통군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 유통군 AI 컨퍼런스'를 열고 '에이전틱(Agentic) AI'를 앞세운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핵심은 계열사 단위로 흩어져 있던 AI를 통합해 2030년까지 전사 운영 체계인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에이전틱 AI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거나 추천만 제공하는 기존 생성형 AI와 달리, 상황을 분석해 최적의 결정을 제안하는 '자율형 AI'를 뜻한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AI가 고객에게 상품을 추천하는 수준이었다면, 앞으로는 장바구니에 직접 담아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돕는 역할까지 가능하다"며 "직원 입장에서도 팀원이 한 명 더 생기는 것과 비슷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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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국내 IT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추진한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논의 단계라 구체적인 사명을 밝히긴 어렵지만,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수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의 AI 전환을 뒷받침하는 축은 지난해 출범한 전담 조직 '라일락(LILAC)'이다. 이를 통해 계열사별 도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 'BI 에이전트'를 도입해 고객 분석 시간을 약 70% 줄였고, 직원들의 심층 분석 프로그램 활용률도 한 달 만에 10% 이상 끌어올렸다. 롯데마트 역시 영국 리테일 테크기업 오카도의 AI 기술을 활용해 구독형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AI 기반 공급망 관리는 유통업의 생존 전략으로, 기업들이 회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업계 1위 쿠팡이 내년까지 풀필먼트센터 AI 자동화 기술에 3조원 이상 투자 계획을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롯데 유통군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삼겠다"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임직원과 파트너사의 효율을 높여 다시 한번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