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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규제 효과…5대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 두달째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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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5. 09. 01. 18:05

강력 규제 효과 가시화, 추가 규제 준비
실수요자 가계대출 허들 더욱 높아질 것
은행권, 신용대출 '연봉이내'·마통 '최대 5천만...<YONHAP NO-3559>
/연합뉴스
여름 휴가 비용과 가을 이사 수요에 따른 자금 확보 등 대출 수요가 높은 8월에도 가계대출 증가폭이 둔화됐다. 강도 높은 6.27 대출 규제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계대출이 어느 정도 잡히고 있는 상황이지만, 규제지역 담보인정비율(LTV) 추가 강화나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상향 조정 등의 후속 대책이 예상된다. 서울 주요 지역 주택가격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가, 금융 여건 완화 기대나 지역 간 풍선효과 등 불안 요인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당 기간 실수요자의 대출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은행들이 가산금리 등을 통해 가계대출 금리 인하를 최소화하면서, 수요자가 체감하는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8월말 가계대출 금액 합은 전월 대비 0.52%(3조9251억원) 늘어난 762조8985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증가율 0.55%(4조1386억원)보다 더 둔화됐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이 각각 0.3%(5441억원), 1.63%(2조3357억원), 0.49%(7222억원)로 전월 증가율을 넘어섰지만 하나은행의 증가율은 7월보다 절반 가량 축소됐다. NH농협은행은 오히려 가계대출이 0.25%(3730억원)감소했다.

여름 휴가비와 이사철 자금 수요가 발생하는 8월임을 고려할 때, 가계대출 증가율이 전월보다 하락한 것은 6.27 규제가 효과를 보고 있음을 나타낸다.

6.27 가계부채 관리 방안은 전 금융권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 50%(정책대출 25%) 감축,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총액 6억원, 생활자금 목적 주담대 1억원으로 한도 축소, 수도권 대출만기 30년 제한, 수도권 LTV 강화 및 정책대출 한도 축소, 전세보증비율 강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규제안 시행 이후 은행들은 모집인 경로 대출을 축소·중단하는 등 적극적인 대출 관리에 나섰다.

여기에 추가적인 대책도 준비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적으로 안정화될 때까지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규제지역 LTV 추가 강화와 주담대 위험가중치 조정 등의 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영향으로 올 하반기에도 실수요자의 대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은행들이 하반기에 가계대출을 더 옥죌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기준이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10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음에도, 가산금리를 통해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체감하는 대출 난이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총량 관리를 위해서는 대출 심사 강화와 대출금리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가계대출 실수요자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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