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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품론 해소에도…상승 동력 잃은 SK하이닉스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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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9. 01. 18:10

엔비디아 호실적에 외국인 복귀 조짐도
美·中 갈등으로 촉발된 악재로 투심 위축
AI 시장 성장세 여전…주가 반등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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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을 견인했던 SK하이닉스 주가가 좀처럼 힘을 못쓰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의 2분기 호실적으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해소되면서 외국인들이 순매수세로 전환하는 등 반등 조짐을 보였지만, 여전히 약세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으로 촉발된 악재들이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우려에도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 시장 성장 속도가 거센 상황인 만큼, 업체 간 경쟁이 격화될지라도 실적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하반기 시작부터 이날까지 총 12.3%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동안 67.9% 급등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아쉬운 수준이다. 올해 연간 매출액이 1년 전보다 30% 넘게 늘어난 87조원 수준까지 예상되고 있지만,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는 거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외국인들이 대거 순매도하면서 하방압력을 키웠다. 이들은 하반기 들어 약 1620억원을 팔아치웠다. 그간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AI 거품론 부상,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경쟁 심화 등의 우려 요인들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인 샘 울트먼이 "우리는 AI 버블 속에 있다"고 언급한 다음날(8월21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코스피 상승장 속에서도 4% 가까이 급락했다. AI 거품론이 부각되면서 외국인들이 하루 만에 4009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에 기인한다.

AI 거품론에 대한 우려를 잠식시킨 건 대장주인 엔비디아다. 올해 2분기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467억4000만달러(약 65조808억원)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나타냈다. 여전히 AI 수요와 함께 실적 펀더멘털이 튼튼히 받쳐주고 있다는 점을 증명한 셈이다.

호실적 소식에 SK하이닉스를 향한 외국인들의 매도세도 다시 매수세로 전환됐다. 이들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 다음날인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SK하이닉스 주식을 총 1328억원어치 사들였다.

다만 외국인 유입에 따른 주가 반등 기대에도, SK하이닉스 주가는 여전히 답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1.5% 떨어졌는데, 이는 미국이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을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하면서 투심이 급격히 위축된 결과다. VEU 자격이 없는 업체의 경우, 미국산 장비를 중국으로 들여올 수 없게 된다. 향후 중국 내 공장 운영에 차질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한 주가 우상향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24개 증권사가 제시한 SK하이닉스의 평균 목표주가는 33만6667원으로, 이날 종가 대비 31.5% 오른 수준이다. HBM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는 과정에서 점유율이 떨어지는 등 수익 감소 우려가 생길 수 있지만, 그보다도 AI 시장 성장성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 심화에도 내년 HBM 매출은 올해보다 30%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며 "시장 점유율 하락, 보수적인 가격 조건 등이 모두 반영됐음에도, 시장 수요의 성장이 경쟁 심화 요소들을 충분히 상쇄할 만큼 가파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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