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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부른 거더 공법…도로공사, 매뉴얼 개발 연구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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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5. 09. 01. 18:00

2월 세종고속도로 사고 DR거더 공법 중 발생
런칭 가설 공법 기준·안전관리 지침 미비 지적
"연구 결과 토대로 안전관리 강화방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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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공사 천용천교 붕괴 사고 현장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산업안전공단,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국토안전관리원 등 관계자들이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연합
한국도로공사가 안전 논란이 불거진 거더 런칭 가설 공법에 대한 개선 연구에 돌입한다. 올해 초 다수의 사상자를 낸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건설공사 사고가 거더 공법 도중 발생한 만큼, 이를 계기로 안정적인 매뉴얼을 개발해 유사 사고를 미연에 막겠다는 방침이다.

1일 관련 부처 및 기관 등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거더 런칭 가설공법 매뉴얼(안) 개발 연구' 입찰 공고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 연구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사업에서는 8개월 동안 국내외 런칭 가설공법과 관련된 문헌이나 사고 사례 등을 조사 및 분석한다.

구체적으로 거더 런칭 가설공법 내 단계별 검토사항을 도출, 공법의 적용기준을 비롯해 설계나 가설 등에 따른 안전관리 및 유의사항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거더 런칭 가설공법에 대한 매뉴얼을 새롭게 마련해 보다 안전한 시공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가설 안전성 검토를 필요로 하는 경간장 45m 이상의 프리스트레스트 콘크리트(PSC) 거더 교량이 2000년대 375개소에서 2010년대 779개소로 크게 증가한 가운데, 공간이 협소하거나 경제적인 요인으로 크레인을 이용한 가설이 불가능한 경우가 생기며 런칭 가설 공법이 늘게 됐다.

문제는 현재 해당 공법에 대한 기준이나 안전관리 지침이 미비하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도로 신설공사에서 건설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며 유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성 확보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2월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천용천교 건설 현장에서 상부거더를 런처(거더를 운반하는 장치)가 설치한 후 런처가 후방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거더가 전도·붕괴,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사고 직후 국토교통부는 현장과 같은 DR거더 런칭 가설공법을 사용하고 있던 3곳의 고속도로 공사를 중단하는 등 유사 사고 재발을 막으려 했다. 이후 해당 사고의 원인 규명에 나선 건설사고조사위원회(조사위)는 지난달 19일 사고 조사결과를 발표, 안전인증 기준을 위반해 런처를 후방으로 이동한 점을 주요 사고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어 조사위는 재발 방지 대책으로 제도적인 차원에서 △설계 시공적 측면에서 거더 길이 증가에 따른 횡만곡 및 프리-스트레스트 콘크리트(PSC) 거더의 솟음량 관리 강화를, 건설장비 측면에서는 △런처 등 장비 선정의 적정성에 대한 관계 전문가 검토 강화 등을 제안했다.

이에 도로공사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거더 런칭 공법과 관련된 안전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매뉴얼 개발을 목표로 진행되는 연구를 통해 PSC 거더교량의 시공수준 향상, 품질확보 및 사고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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