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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 파워’에 황제주 삼양식품, 주가 190만원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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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승인 : 2025. 09. 01. 18:00

18개 증권사 평균 목표가 175만원
밀양2공장 가동…생산 확대 기대감
사진자료2 불닭소스
/삼양식품
국내 증시에서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 중인 삼양식품이 지난주 150만원선을 처음 넘어선 뒤 160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목표가를 190만원까지 올리는 등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K-푸드에 대한 인기가 계속되면서 삼양식품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전날 종가보다 1000원(0.06%) 오른 15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효성중공업(121만60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99만6000원)을 앞서며 코스피 주가 최고 종목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삼양식품에 대해 18개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175만원 수준이다.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190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해외 수요 확대와 유통망 확충이 맞물리며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다.

이런 흐름은 향후 삼양식품의 성장 동력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달라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다시 끌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K-컬처 확산과 함께 K-푸드에 대한 해외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도 성장세를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국내 음식료 기업 대비 높은 해외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매운 볶음면 시장 내 독보적 경쟁력, 연평균 35% 이상의 해외 매출 성장률, 다변화된 지역 포트폴리오, 높아진 영업이익률 등을 감안할 때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최근 밀양2공장이 가동되면서 그동안 제약이 있었던 공급 문제가 풀리고, 늘어나는 해외 주문에도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자극했다.

글로벌 콘텐츠와 연계된 소비 트렌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 이후로 라면 수출 물량이 반등하고 있는데다 10월 중국 국경절, 12월 미국 연말 소비 시즌 등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 맞춰 생산 여력이 확보되면서 수출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밀양2공장 가동이 알려진 지난달 28일, 삼양식품은 장중 160만원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후에도 기관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50만원대에서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국민연금이 삼양식품 투자를 늘리면서 주도적인 행보를 보이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지난달 21일 국민연금은 삼양식품 지분을 9.46%에서 9.58%로 늘리며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이는 배당 확대나 지배구조 개선 등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가능성을 열어두는 조치인 만큼, 향후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삼양식품의 배당 정책과 자사주 활용 등 주주환원 전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져온 가운데 개선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이 여전히 성장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밀양2공장 가동과 선진국 판매 확대, 가격 인상 효과가 맞물리며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2027년 중국 신공장 가동이 예정돼 있어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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