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조원 지출조정에도 적자국채 발행
3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내년 예산 총수입은 674조2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651조6000억원) 대비 22조6000억원(3.5%) 증가했다. 총지출은 올해(673조3000억원)보다 54조7000억원(8.1%) 늘어난 728조원으로 편성됐다. 이는 2022년도 예산안(8.9%)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내년 예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인공지능(AI)과 연구·개발(R&D)이다. 정부가 이들 분야의 예산을 대폭 확대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재정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실제 내년 AI 분야 예산은 10조1000억원으로 올해(3조3000억원)보다 세 배 확대됐다. R&D 예산은 올해 29조6000억원에서 내년 35조3000억원으로 5조7000억원(19.3%) 늘어나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재원 마련을 위해 27조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고강도 지출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총지출 증가분의 약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다만 부족분을 적자국채 발행으로 메꿔야 해 재정건전성 악화는 불가피해졌다. 내년 국가채무는 1415조2000억원으로 141조8000억원 늘어나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51.6%로 3.5%포인트 오른다.
이 대통령은 지난 2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지금은 어느 때보다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씨앗을 빌려서라도 뿌려서 농사를 준비하는 게 상식이고 순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