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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쇄신’ 현대차 메타플랜트… 현지 HEV 생산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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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9. 01. 17:56

HMGMA 신임 CEO 허태양 선임
美 앨라배마 공장 생산총괄 경험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생산 ↑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생산거점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수장이 교체되며,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허태양 신임 CEO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하는 앨라배마 공장을 총괄한 경험이 있는 인물로, 다음 달 말 예정된 전기차 세액공제 축소와 관세 리스크가 동시에 부상하는 미국 시장에서 HMGMA의 생산 전략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경영진 교체를 넘어, 하이브리드 생산 확대를 통해 현지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허태양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생산실장이 2일부로 HMGMA 신임 CEO로 부임한다. 기존 권오충 CEO는 지난달 말 33년간의 현대차 생활을 마치고 은퇴했다.

허 신임 CEO는 지난 1995년 현대차에 입사한 이후, 제조 운영, 전략계획 및 생산 조정 분야에서 근무했다. 2021년부터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 총괄을 맡아온 만큼, 현지 생산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다.

이번 CEO 교체로 HMGMA는 하이브리드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생산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HMGMA는 준중형 전기 SUV 아이오닉 5와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만 생산하고 있지만, 미국 내 전기차 수요 변화에 맞춰 생산 전략을 재조정 중이다.

허 CEO가 앨라배마 공장에서 미국 내 하이브리드 생산을 직접 총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생산 확대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과거 HMGMA의 부지 선정 과정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그룹 내 전략적 역할도 주목된다.

특히 하이브리드 생산 강화는 전기차 보조금 축소라는 정책 변수와 맞물려 더욱 의미가 크다. 미국 정부는 다음 달 30일부터 전기차 신차 구매 시 제공하던 최대 7500달러 세액공제를 중단한다.

당초 2032년까지였던 혜택이 사라지게 되면 보조금 종료 전에는 한시적으로 수요가 몰릴 수 있지만, 이후에는 수요가 줄어들며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에 대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해 지게 되는 것이다.

이미 실제 시장 반응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미국 내 하이브리드 수요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2만873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2%나 늘었다.

하이브리드를 주력으로 HMGMA의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관세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7월 말 한국과 미국이 관세 협상을 타결했음에도, 자동차 관세는 당초 합의된 15%가 아닌 아직 25%가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경영 리스크를 줄이는 데 HMGMA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은 내연기관 대비 높은 수익성을 갖춘 만큼, 생산 확대는 관세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는 전략적 카드가 될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기차 보급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하지 못한 상황에서 보조금마저 축소되면 하이브리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HMGMA가 내년 초부터 하이브리드 생산에 나설 경우 소비자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공장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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