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케이크·간식에 ‘케데헌 세계관’ 입혀
삼양 불닭·제니 효과 이어 K컬처 마케팅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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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과 파리바게뜨 등 식품 업체들이 잇따라 케데헌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내놓고 있다. 케데헌은 지난 6월 공개 직후 넷플릭스 영화 역대 누적 시청률 1위를 기록, OST 역시 빌보드·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음원 차트를 장악하며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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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케데헌의 매력과 세계관, K-팝의 파급력을 담은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고객들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이 지난달 선보인 스페셜 제품은 이미 완판 기록을 세웠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K-라면을 반영해 한정 출시한 것으로, 작품 속 주인공들이 중요한 무대를 앞두고 한국 라면을 먹는 장면이 방영된 뒤 팬들 사이에서 "신라면과 닮았다"는 반응이 확산되자 실제 제품으로 구현한 것이다.
이번 제품은 신라면컵 패키지에 케데헌 주인공인 '루미' '미라' '조이' 캐릭터를 입혀 6입 세트로 구성됐다. 지난달 총 1000세트(6000개)가 사전 예약 방식으로 판매됐는데, 판매 시작 불과 1분 40초 만에 완판되면서 2차 판매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농심은 이와 함께 전국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신라면·새우깡 등 캐릭터 디자인을 적용한 컬래버 제품 판촉 행사도 진행한다.
업계가 앞다퉈 케데헌 협업에 나서는 배경에는 K-컬처의 막강한 파급력이 자리한다. 케데헌 협업으로 촉발된 '팬덤 소비'는 별도의 마케팅 비용 없이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효과는 주가로 먼저 확인됐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농심은 케데헌 협업 소식이 전해진 이후 약 10%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 3월에도 블랙핑크 제니가 미국 토크쇼에서 농심 '바나나킥'을 가장 좋아하는 과자로 언급한 뒤 주가가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인 바 있다.
삼양식품의 사례도 거론된다. 2014년 유튜브 '영국남자'가 불닭볶음면을 소개하면서 시작된 '불닭 챌린지' 열풍은 해외 매출 급증으로 이어졌다. 올해 2분기 기준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79.6%에 달한다. 이번 케데헌 열풍 역시 K-푸드가 글로벌 팬덤과 결합해 실적을 끌어올리는 구조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이처럼 케데헌을 활용한 협업은 단순 이벤트를 넘어 K-푸드를 K컬처로 자리매김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한국 소프트파워의 강화가 외국인 소비 패턴을 바꾸며 음식료 산업 전반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