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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셉트 쓰리’ 티저 공개… 현대차, EV 대중화 키는 ‘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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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09. 02. 17:55

내년 '아이오닉' 첫 소형 출시 전망
가격 부담·충전 불편 완화 등 주목
보조금 혜택 등 유럽 소비자 공략
"소형EV, 캐즘 극복·실적개선 도움"
전기차 시장이 오랜 캐즘 국면을 벗어나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효율을 앞세운 소형 전기차가 핵심이다. 가격 부담과 충전 불편을 동시에 완화하며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열쇠로 꼽힌다. 특히 미국은 보조금 축소로 불확실성이 커진 반면, 유럽은 각국 정부의 지원 정책을 바탕으로 전기차 판매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시장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유럽 소비자의 수요에 맞춘 소형 전기차 출시를 서두르며 적극 대응에 나섰다.

현대차는 2일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번째 소형 전기차가 될 '콘셉트 쓰리(Concept THREE)'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콘셉트가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 3(가칭)'의 미리보기 모델로 분석한다. 콘셉트 쓰리는 앞서 국내 출시해 판매하고 있는 기아의 소형 전기 SUV EV3와 E-GMP 기반 400V 전기 아키텍처를 공유할 가능성이 크다.

기아 역시 소형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EV3 등으로 시장 반응을 확인한 기아는 올해 초 스페인에서 열린 'EV 데이'에서 소형 전기차 EV2 콘셉트를 선보였으며, 내년 출시를 준비 중이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매력적인 상품성을 지닌 소형 전기차 출시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을 더욱 또렷하게 하고 있다.

소형 전기차는 단순히 저렴한 값을 무기로 진입 장벽을 낮추는 '보급형 모델'에 그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소형 전기차가 전기차 시장의 정체기를 극복할 핵심 차종으로 평가한다. 가격 부담을 줄이고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효율성을 제공함으로써, 전기차 전환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정책 환경 역시 시장 변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전기차 지원 정책을 축소하며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가운데 유럽 대부분의 국가는 보조금 정책을 유지하거나 재개하며 전기차 구매를 장려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유럽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이유다. 유럽 소비자들은 전통적으로 작고 실용적인 소형차를 선호하는 성향이 강해, 소형 전기차 확대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실제 판매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유럽 판매를 주도한 세그먼트는 소형이다. 현대차는 전체 판매량의 57.8%가 소형차였으며, 기아 역시 판매의 44.7%가 소형 모델이었다. 업계는 유럽 소비자는 전기차를 구매할 때도 소형차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현대차·기아가 소형 전기차 라인업을 공고히 다진다면 신차 효과와 함께 실적 개선에도 효과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은 대형차 선호가 뚜렷한 반면 유럽은 전통적으로 소형차 수요가 강하다"며 "전기차 시장 역시 초기에는 얼리어답터 중심으로 고가 모델이 판매됐지만, 이제는 내연기관 차량과 유지비를 비교하며 실질적인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층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은 도로가 좁고 주차장이 좁아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꾸준했던 만큼 현대차·기아의 소형 전기차 출시는 전기차 시장의 '캐즘'을 극복하고 판매 실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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