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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릭스’의 반전 질주…‘골든’, 빌보드 3주 연속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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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5. 09. 03. 08:41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첫 3주 1위…가상이 만든 빌보드 신화
美·英 차트 동시 석권, 애니메이션 흥행도 견인
케이팝데몬헌터스
'케이팝데몬헌터스'/넷플릭스
K-팝 OST가 미국 대중음악 시장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골든'(Golden)이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3주 연속 정상을 지키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발표한 차트 예고 기사에서 '골든'은 전주에 이어 알렉스 워렌의 '오디너리'(Ordinary)를 제치고 1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K-팝 장르 곡이 싱글 차트 정상과 동시에 앨범 차트 정상까지 점령하게 됐다. 앞서 스트레이 키즈의 정규 9집 '카르마'(KARMA)는 같은 주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K-팝 곡이 싱글·앨범 차트 모두에서 정상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20년 12월 방탄소년단(BTS)의 앨범 '비'(BE)와 타이틀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 이후 약 5년 만의 사례다.

세부 차트 성적도 고르게 상승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골든'은 '스트리밍 송' 차트에서 6주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라디오 송' 차트에서는 42위에서 29위로 크게 상승했다.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는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골든'은 '핫 100' 차트 진입 첫 주 81위로 시작해 이후 23위, 6위, 4위, 2위, 2위, 1위, 2위, 1위, 1위 순으로 10주 연속 차트에 머물렀다. 이 가운데 3주 이상 정상을 유지한 K-팝 곡은 방탄소년단의 '버터'(Butter·10주)와 '다이너마이트'(Dynamite·3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사례다.

빌보드 '핫 100'은 미국 내 스트리밍 수치·라디오 방송 점수(에어플레이)·음원 판매량 등을 종합해 집계된다. 이번 주 '골든'은 전주 대비 4% 증가한 3530만 스트리밍을 기록했으며 라디오 청취자는 21% 증가한 1970만, 음원 판매량은 11% 증가한 9000건으로 나타났다.

해당 곡은 K-팝 여성 보컬이 주도한 곡으로는 처음으로 '핫 100' 정상에 오른 사례로 영국 오피셜 차트 컴퍼니가 운영하는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에서도 통산 4주째 1위를 지키고 있다. 미국과 영국 양대 싱글 차트에서 동시에 1위를 기록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빌보드는 "'골든'의 인기는 지난달 23~24일 진행된 극장 싱어롱 이벤트와 25일 넷플릭스 공개 싱어롱 버전의 영향으로 더욱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골든'은 극중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곡으로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작곡가 이재와 가수 오드리 누나·레이 아미가 가창을 맡았다. 일반적인 K-팝 히트곡이 피지컬 앨범과 다운로드 판매량 중심으로 차트를 공략하는 것과 달리 이 곡은 원작 애니메이션의 글로벌 인기를 바탕으로 스트리밍 수치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음악 프로듀서 이안 에이센드래스는 "일부 팬은 애니메이션을 먼저 접하고 노래를 따라가며 또 다른 일부는 노래를 먼저 듣고 다시 영화를 찾게 된다"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골든'의 인기가 상호 상승 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K-팝 아이돌 그룹이 아닌 가상의 캐릭터가 부른 OST가 빌보드 정상에 오르고 장기적인 차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서사 확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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