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정비사업 왕좌로 만족 못해”…삼성물산·현대건설, 주거 재생 신사업 본격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onelink.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03010001838

글자크기

닫기

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9. 03. 15:31

삼성, '넥스트 리모델링' 선봬…뼈대 유지한 채 내외관 교체
기존 정비사업 대비 인허가·공기 단축
현대 "이주 없이 노후 단지 개선"…'장충금' 활용 특징
"시평·정비사업 1·2위 기업의 업역 확대 노력 사례"
건설현장
국내 건설현장 전경./연합뉴스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2위를 다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2000년대 초중반 준공 단지를 겨냥한 새로운 주거 재생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안전진단·용적률·이주 부담 등 제약으로 인해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추진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른바 '사각지대' 아파트까지 미래 일감을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공동주택 재생 솔루션 '넥스트 리모델링'을 공개했다. 기존 건물의 뼈대를 유지한 채 내·외관과 주요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선하는 방식으로, 구조체 철거가 필요하지 않아 안전성 검토 및 인허가 절차가 간소화된다. 동시에 건설 폐기물 발생 위험과 안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첨단 스마트 기술도 폭 넓게 적용한다. 단열과 방수 성능을 강화하고 친환경 자재와 고성능 창호를 도입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한편, 주차장과 출입 시스템에도 최신 설비를 적용해 생활 편의성을 끌어올린다. 입주민 입장에서는 사실상 신축 단지에 준하는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시장 반응도 나쁘지 않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서울·부산·대구·광주 등지의 2000년대 초중반 준공 단지 12곳과 협력 관계를 맺고 넥스트 리모델링 적용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삼성물산 박인숙 팀장(왼쪽 첫 번째), 김명석 주택사업본부장(왼쪽 두 번째), 김상국 주택개발사업부장(가운데)이 지난달 27일 열린 '차세대 리모델링 사업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서 각 아파트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삼성물산
현대건설도 '이주 없이 노후 단지 개선'이라는 특징을 담은 새로운 주거 재생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입주자대표회의가 사업 주체가 돼 장기수선충당금을 활용함으로써 공용부에 △지하주차장 시스템 △전기차 화재 방지 설비 △스마트 출입 제어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다. 희망 가구를 대상으로 내부에는 △층간소음 저감 구조 △고성능 창호 △하이오티 기반 시스템 △에너지 절감 설비 등을 설치해 신축급 주거 품질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2차' 입주자대표회의와 이 같은 신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단지는 1974년 10월 지어진 영동 차관아파트를 이미 한 차례 재건축해 2008년 준공된 단지다. 올해 들어 준공 17년차에 접어들면서 노후화 문제가 점차 불거지면서 현대건설과 협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연한을 채우지 못했거나 용적률 문제로 기존 리모델링도 여의치 않은 2000년대 준공 단지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며 "삼성과 현대가 내놓은 신사업이 어떤 방식으로 시장에 안착할지가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들 회사가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수주 실적에서 각각 1·2위를 기록한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날 기준 삼성물산은 7조828억원, 현대건설은 5조5357억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 정비사업 부문에서 전통적인 강자로 꼽히는 두 회사가 현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주거 재생 영역까지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현대건설
변경현 현대건설 도시정비추진실장(왼쪽)과 신의식 서울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2단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지난 5월 '주거환경 개선 신사업' 관련 업무협약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현대건설
전원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