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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수장들이 직접 채용 설명회에 등판하는데요.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과 김성환 대표 모두 공채 기간 중 여러 대학교에 방문해 장기 비전을 공유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회장 혹은 대표이사가 자사 채용 설명회에 얼굴을 비추는 건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합니다. 통상 담당 부서 직원들이 하는 역할을 회장과 대표가 떠맡고 있는 셈이죠.
사실 김 회장이 채용 설명회에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정확히는 올해로 23년째인데요. 원래도 대외적인 활동을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김 회장이 유독 채용 설명회 때만 등판하는 이유는 인재(人材) 발굴을 중요시하는 그의 경영 철학 때문입니다.
김 회장의 이러한 철학은 채용 설명회 현장에서도 엿볼 수 있는데요. 관례적인 행사 때처럼 인사말 전하는 정도로 그칠 수 있지만, 그는 회사의 강점과 비전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한 다음, 학생들과 질문·답변을 통한 소통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인재 유입에 대한 욕심과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죠.
실제 채용 절차를 진행할 때도, 김 회장은 항상 최종 면접관으로 자리해 왔습니다. 회사 한 내부관계자는 입사 당시 김 회장의 스케줄과 맞지 않아 최종 면접을 보는 데까지 두 달이나 걸렸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는데요. 마찬가지로 김 회장이 인재 발굴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증권가에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젊고 유능한 인재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증권사 지점장 출신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들어 고객들도 나이가 든 프라이빗뱅커(PB)보단 30~40대 정도의 어리고 똑똑한 직원들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합니다. 급변하는 금융 시장에서 디지털 기술에 능하고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진 젊은 직원들이 자산을 보다 잘 증식시켜줄 것이라는 판단이 고객들 가운데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학생들을 직접 만나며 소통해온 김 회장의 행보가 향후 훌륭한 인재들을 한국투자증권으로 영입시키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최근 3년 동안 순이익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미 성과로 발현된 것으로도 볼 수 있겠죠. 인재 발굴에 대한 김 회장의 남다른 집착(?)이 한국투자증권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큰 자양분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