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3만대 넘어서며 신기록 경신
렉서스·아우디·BYD, 강점 앞세워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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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수입차 판매는 2만2263대로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판매는 19만25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었다. 브랜드별 판매는 테슬라가 7974대를 팔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BMW가 7974대, 메르세데스-벤츠가 4332대로 뒤를 쫓고 있다.
1월부터 8월 누적 판매는 BMW와 벤츠가 각각 5만1228대와 4만1379대로 지난해에 이어 1위와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상위권이 굳혀지는 가운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테슬라와 렉서스, 신차 효과를 누리는 볼보와 아우디가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다. 또 올해 한국 시장에 진출한 BYD는 초기 부침을 극복하고 연착륙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는 역시 테슬라다. 지난해 2만9750대를 판매하며 한국 진출 이래 처음으로 '2만대 클럽'에 가입하며 수입차 시장 3위에 오른 테슬라의 기세는 올해도 꺾이지 않았다. 여전히 판매 3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1~8월 누적 판매는 3만4543대로, 3분기가 끝나기도 전에 이미 3만대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전기차 보조금이 확대된다면 연말까지 5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렉서스의 약진도 도드라진다. 렉서스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1만21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8884대)를 큰 폭으로 넘어섰다. 이미 '1만대 클럽' 가입을 확정 지으며 볼보를 누르고 판매 4위로 올라섰다. 업계는 오랜 하이브리드 기술 노하우가 성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며, 이 흐름이 이어질 경우 2023년부터 이어온 3년 연속 최대 판매량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304대를 판매하며 7위로 밀려났던 아우디도 반등을 노리고 있다. 올해 Q6 e-트론, A5, Q5, A6 e-트론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신차 출시 효과로 1~8월 판매는 7432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5534대) 대비 34.3% 증가한 기록이다. 8월까지 순위는 7위지만, 6위 포르쉐(7542대)와의 격차가 크지 않아 연말까지 순위 반등 여지가 남아 있다.
올해 처음 국내 시장에 진출한 중국 브랜드 BYD의 행보도 주목된다. 3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가성비' 전기차 아토 3를 앞세워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어 지난달에는 중형 전기 세단 '씰' 고객 인도를 시작했으며, 하반기에는 중형 SUV '씨라이언 7' 출시를 앞두고 있다. BYD는 지난 4월 본격적인 인도를 시작한 뒤 8월까지 1947대를 판매해 월평균 390여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BMW와 벤츠가 여전히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기차 판매를 주도하는 테슬라, 하이브리드차 판매에서 강점을 보이는 렉서스, 그리고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까지 가세하면서 전통적인 수입차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며 "과거처럼 독일 3사가 주도하던 시대는 저물고, 브랜드 다변화와 전동화 경쟁이 맞물린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