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트레이더스) 구월점은 처음 손님을 맞이했다. 구월점은 국내 트레이더스 중 최대 규모로 조성됐다. 전체 4670평(15,438㎡) 규모로, 직영 매장 약 2900평(9586㎡)과 테넌트(입점 매장) 공간 약 1770평(5851㎡)이 결합된 대형 점포다. 총 4개의 층수로 이뤄졌지만 2층이 없다. 1층은 매장, 3,4층은 주차장이다.
트레이더스 매장 내부는 곳곳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10시 정각이 되자 이미 매장 입구에서 대기 중이던 소비자들이 차례로 입장하기 시작했다. 오전 10시 30분쯤 카트를 끄는 소비자가 매장 내부에 꽉 찼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오픈시간 대 약 3000명이 들어섰다"고 전했다.
|
특히 이날 126병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 '김창수 위스키'는 30분 만에 완판됐다. 대표 김창수가 직접 방문해 현장에서 사인하고 소비자에게 건네는 특별한 이벤트였던 만큼, 이른 시간부터 긴 줄이 만들어졌다. 줄 서 있는 거리만 놓고 보면 판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된 셈이다. 김창수 위스키를 구매한 30대 남성은 "어제 밤 10시부터 이미 5~6명 정도 줄 서 있었다고 들었다"며 "해당 사인을 받으면 희소성이 높기 때문에 기다렸다"고 말했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김창수 대표가 직접 사인을 하는 데 이어 트레이더스 구월점 개점을 위해 단독 개발한 '김창수 위스키 구월(700㎖)'을 사기 위해 위스키 애호가들이 모였다"며 "오늘 새벽 4시에 마감됐다"고 밝혔다.
|
트레이더스의 자체브랜드(PB)인 'T-STANDARD'도 인기를 끌었다. 소비자들이 끄는 카트 속에 가장 많이 담긴 제품은 'T스탠다드 프리미엄 바스티슈(30롤)'이다. 일반 롤 휴지보다 넓은 지폭을 가지고 있고, 두툼한 두께감 덕분에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소용량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PB 브랜드 '노브랜드' 매장도 250평(826㎡) 규모로 입점됐다.
|
매장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가면 테넌트 공간이 나온다. 여기엔 스타벅스, 사보텐 등 인기 음식 매장이 입점됐다. 소비자들은 쇼핑을 마친 뒤 이곳에서 음식과 디저트 등을 맛보고 휴식을 취했다.
다른 편에는 트레이더스의 푸드코트와 'T-카페'가 문을 열었다. 음식과 커피는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할 수 있으며, 최대 17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공간이 설계됐다. 이전 마곡점의 수용 인원 120명보다 약 50명 늘어난 규모다. T-카페를 이용한 한 60대 남성은 "아내가 쇼핑할 동안 이곳에서 편히 쉴 수 있다. 또 커피 한 잔에 1000원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
트레이더스가 구월점을 출점 지역으로 낙점한 이유는 인천 상권의 성장성을 봤기 때문이다. 인천광역시 인구는 지난해 3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 출생아 증가율은 12.1%를 보이며 젊은 세대 유입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인천 남동구는 구월 2지구 개발이 예정돼 있어 중장기적 소비 잠재 성장성을 반영해 구월점 출점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라는 불황에도 트레이더스가 점포를 늘리는 이유는 창고형 할인점 매출의 지속적인 증가다. 트레이더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867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483억원) 대비 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732억원으로 전년 동기(532억원)에서 37.5% 늘었다.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은 "트레이더스 구월점은 기존 진행해온 공간 혁신에 더해 트레이더스의 차별화 상품들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주요 핵심 점포"라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천 상권의 핵심 쇼핑 공간으로 자리 잡고 트레이더스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