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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하이테크 육성 나선 SK에코플랜트…SK하이닉스와 시너지 극대화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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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9. 10. 18:26

하이테크사업 매출, 2023년 이후 고공행진
SK에코플랜트 수익 책임…매출 증가세도
데이터센터 사업 강화도…ITAD 노린다
“AI데이터센터 초기 시장 주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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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가 하이테크사업을 집중 육성해 반도체·인공지능(AI)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마침표를 찍는다. SK하이닉스의 미국 현지 공장을 통해서다. 이를 통해 SK에코플랜트는 중심축 중 하나였던 '친환경 사업'에서 반도체·인공지능(AI) 중심 첨단 인프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SK하이닉스의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을 위한 반도체 후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올 2분기 현지에 하이테크 아메리카스 코퍼레이션을 설립했다.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은 에코엔지니어링 아메리카스, 하이테크 엔지니어링 파트너스 등 총 두 곳의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들 3곳 모두 건설업으로 등록된 자회사다.

이번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후공장 준공 시기는 2028년 12월이다. 예정대로 준공된다면 지난 5월 착공한 지 약 3년 8개월이 소요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해당 공장을 위해 5조원 이상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이번 공장은 '따로 또 같이' 진행한다. 공장 건설을 진두지휘하는 SK에코플랜트는 SK하이닉스 측으로부터 발주 받아 기본·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기본(계획+중간)설계 중 계획설계는 AA아키그룹에 외주를 줬다. 기본설계는 전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라면, 실시설계는 이를 구체화해서 세부 도면 등을 작성하는 단계다. 설계 과정에서 하이테크 엔지니어링 파트너스도 참여한다. SK그룹 SK에코엔지니어링은 공장 건설 과정에 참여한다.

이번 프로젝트 참여로 SK에코플랜트는 2028년까지 SK하이닉스발 실적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반도체 공장 이외에도 반도체 산업 등에 활용되는 산업용 가스를 제조·공급하는 SK에어플러스와 메모리 반도체 제조·판매업체 에센코어를 자회사로 편입시킨 데다, SK하이닉스 관련 매출이 높은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4곳의 자회사 편입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실제 반도체 제조시설 건설이 포함된 SK에코플랜드의 하이테크사업 매출은 2023년 이후 매년 급증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부문별 영업이익을 보더라도 하이테크사업이 전체 영업이익을 상회했다. 하이테크사업을 빼면 적자를 봤다는 뜻이다. SK하이닉스로부터 발생된 올 상반기 매출은 1조7253억원이다. 연결기준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8%에 이르는데, 2022년 29.9%(2조2588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에센코어·SK에어플러스 등 총 6곳이 지난해 창출한 합산 영업이익(약 3000억원)은 SK에코플랜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2347억원)을 상회한다. 이들 반도체 사업 추가로 회사의 이익창출력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 같은 우호적인 분위기에도 신사업 강화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기존 에너지 사업과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고 실적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그동안 회사는 동종 업체들을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볼트온' 전략을 통해 환경사업을 강화해 오다, 반도체사업을 키우는 것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실제 볼트온 과정에서 부채가 급격히 불어났고, 2022년부터 본격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실적은 내리막을 걸었다. 현재 재무건전성 등을 고려하면 한 때 목표로 했던 '기업가치 10조원' 달성도 불투명한 상태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신·증설에 따른 신규 수주를 못하거나 급격하게 줄어들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실제 SK에코플랜트는 SK하이닉스발 매출이 2조2588억원(2022년)에서 6680억원(2023년)으로 급감했다.

한편 SK그룹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지난해 8월 울산시에서 열린 'SK AI데이터센터 울산 기공식'에서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7조원 규모의 투자 협력을 체결했다. SK에코플랜트는 설계·조달·시공(EPC) 및 전력·냉각 시스템 최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았다. 또한 자회사 SK 테스를 통해 지난 4월 미국 버지니아에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전용 IT 자산처분 공장을 준공하며 데이터센터 시장 거점도 확보했다. IT 자산처분 시장규모가 19조원(2022년)에서 41조원(2032년)으로 껑충 뛰어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번 울산 사업을 계기로 본격적인 시장이 개화할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입지를 공고히 함으로써 초기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라며 "정보통신기술(ICT)·반도체 등 AI 생태계 육성을 위해 SK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내재화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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