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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외교-루비오 미 국무 긴급 회담, 외교부 “트럼프, 루비오에 한국 원하는 대로 조치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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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9. 11. 03:41

외교부 "조현, 루비오에 한국민 조기 출국과 미 입국 때 불이익 없도록 요청"
"미국의 한국인 비자 문제 논의 워킹그룹 신설 제안"
"트럼프, 루비오에 한국 원하는 대로 가능한 한 신속히 조치 지시"
한미외교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왼쪽)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7월 3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조지아주 구금 시설에 있는 한국민의 조기 출국과 향후 미국 입국 때 불이익이 없도록 해 달라고 요청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루비오 장관을 만나 이같이 요청했고, 이에 루비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이 원하는 바대로 가능한 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신속히 협의하고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화답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다만 외교부는 한국민의 조기 출국과 향후 미국 재방문 때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데 두 외교장관이 합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 외교부 "조현 장관,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 한국민 조기 출국과 미 입국 때 불이익 없도록 미 지원 요청"
"미국의 한국인 비자 문제 논의 워킹그룹 신설 제안"

외교부는 "조 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제조업 부흥 노력에 기여하려고 기술과 노하우 전수 목적으로 미국에 온 우리 근로자들이 연행되는 과정이 공개돼 우리 국민이 모두 하나같이 큰 상처와 충격을 받은 데 대해 깊은 우려를 전달했다"며 "특히 우리 근로자들이 범죄자가 아닌 만큼 수갑 등에 의한 신체적 속박 없이 신속하게 미국을 출국할 수 있도록 하고, 향후 미국 재방문에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도록 미국 행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를 만드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 논의를 위한 한·미 외교-국무부 워킹그룹의 신설을 제안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워킹그룹이 신설되면 한국인 전문 인력 대상 별도 비자(E-4 비자) 쿼터 신설, 대(對)미국 투자 기업 고용인 비자(E-2 비자) 승인율 제고, 그리고 단기적으로 우리 기업 직원들이 미국 출장시 주로 발급받는 단기 상용 비자(B-1 비자)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오늘 면담에 따라 우리 정부는 현장에서 미국 측과 행정적 실무협의를 적극 전개하고 있으며,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해 국민이 가장 이른 시일 내 구금에서 해제되고 귀국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 단속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단속 요원들이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불법체류·고용 단속 작전을 펼치고 있다. /ICE 홈페이지 캡처
◇ 외교부 "트럼프, 루비오에 한국 측 원하는 대로 신속히 협의·조치 지시...후속조치 협력"

이에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 사안에 대한 한국 국민의 민감성을 이해하며, 특히 미국 경제·제조업 부흥을 위한 한국의 투자와 역할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한국 측이 원하는 바대로 가능한 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신속히 협의하고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며 "빠른 후속 조치를 위해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앞서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루비오 장관이 "한국의 대(對)미국 투자를 환영하며 이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두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억지력 강화, 공평한 방위 분담 확대, 조선 및 다른 전략 분야에서 한국의 투자를 통한 미국 제조업 재활성화, 공정하고 상호적인 무역 파트너십 증진 등 미래 지향적 의제를 통해 한미동맹을 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과 조 장관이 이날 석방돼 귀국하기로 했다가 석방이 지연되고 있는 한국인 300여명의 자진 출국 문제에 관한 논의가 있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블롬버그통신은 외교부와 국무부의 발표 내용이 현저히 달랐다며 "이는 양국이 새로운 무역·투자 협정을 이행하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얼마나 동맹국 간 관계를 뒤흔들고, 한국 정부의 외교적 최우선 과제가 됐음을 부각한다"고 평가했다.

◇ 조현-루비오, 김정은 방중 결과·대북 대화 재개 논의

두 장관은 최근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를 계기로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결과와 함의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조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백악관에서 한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페이스 메이커(속도 지원자)'로서의 역할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하고, 이를 위한 협력을 모색해 나가자고 했고, 이에 루비오 장관은 대북 대화에 열려있다며 이를 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고 외교부는 알렸다.

국무부는 "두 장관이 북한의 불법적인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이 초래하는 불안정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의 의지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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