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박현철 대표 취임 후 첫 수주전 불사…‘르엘 확장’ 노리는 롯데건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onelink.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11010006486

글자크기

닫기

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9. 11. 15:36

여의도대교 재건축 관심 드러냈지만 입찰 포기
개포우성4차 재건축·성수4지구 재개발 눈 돌려
2022년 11월 한남2구역 이후 수주전 없어
대형사 간 '출혈 경쟁' 불가피…'르엘' 확장 여부 관심
롯데건설
롯데건설이 서울 핵심 도시정비사업지를 무대로 자사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르엘(LE:EL)'의 입지를 넓히려는 구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 전략 아래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입찰을 포기하고, 강남구 개포우성4차와 성동구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 수주전에 나서면서다. 2022년 말 박현철 대표 취임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출혈 경쟁에 뛰어드는 만큼 수주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전날 진행된 영등포구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2차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두 차례 단독 입찰에 나서면서 수의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롯데건설은 당초 단지 내 현수막을 다수 설치하는 등 수주 의지를 적극 드러냈지만 막판에 발을 뺀 것이다.

업계에서는 롯데건설이 여의도 대교아파트 대신 개포우성4차 재건축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 사업장에 가장 먼저 입찰 의향서를 제출하며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상황은 예상 밖으로 흘렀다. 당초 수주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던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불참하자 롯데건설은 단독 입찰을 통해 수의계약을 기대했으나, 조합이 경쟁 입찰을 원하며 입찰 자체를 취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입찰 일정이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고, 삼성물산의 재도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개포우성4차는 인근 개포우성7차와 함께 개포동 일대 마지막 재건축 단지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사업비도 약 6500억원에 달한다. 롯데건설은 이곳에 '르엘'을 적용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정비사업 입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본격적인 수주전이 펼쳐질 경우 막대한 비용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합원 대상 홍보와 특화 설계, 차별화된 사업 조건 제시 등에 적잖은 자금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재무건전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롯데건설 입장에서는 출혈 경쟁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롯데건설이 마지막으로 참여한 대형 정비사업 수주전은 2022년 11월 한남2구역 재개발이었다. 같은 해 12월 취임한 박현철 대표 체제에서는 아직 별다른 수주전 성과가 없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는 수주에 성공하면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는 반면, 경쟁에서 밀리면 수백억 원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만 잃을 위험도 뒤따른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건설은 개포우성4차에 이어 성동구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 참여도 준비 중이다. '성수 르엘' 상표를 출원하고, 한강 조망을 극대화하는 창호 디자인 '르엘 인피니티 프레임(LE:EL Infinity Frame)'을 공개하며 사전 작업에 나섰다. 입찰 공고는 하반기 중 진행될 전망이다. 이곳 역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등 대형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치열한 수주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청담르엘', '잠실르엘', '반포르엘' 등 강남을 대표하는 아파트로 자리잡은 르엘 브랜드를 내세워 선별적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며 "수주 단계부터 분양까지 고려한 사업성 분석을 통해 주요 수주전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원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