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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원전논란에도… 핵심장비는 역시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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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9. 11. 17:13

체코전력공사와 발전기 교체 사업 계약
두산스코다파워 프로젝트 전반 총괄
유럽 원전 현대화 시장 진입 가속 전망
사진1. 두산-CEZ 체결식(1)
다니엘 베네쉬 CEZ CEO(왼쪽 두번째부터)와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 BG장이 1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CEZ 본사에서 열린 테믈린 원전 1·2호기 발전기 교체 사업 계약 체결식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가 체코에서 노후 원자력 발전소 설비 수주에 성공하며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지난 6월 정부 주도 체코 원전 수주를 둘러싸고 불공정 계약 논란이 불거졌지만, 두산은 설계가 아닌 원전 핵심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로서 확고한 기술력으로 건재함을 과시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체코전력공사(CEZ)와 테믈린 원전 1·2호기 발전기 교체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총 3000억원이다. 이번 계약은 발전기와 보조기기 공급·교체 공사와 준공 후 15년 장기 유지보수 등으로 구성됐다. 두산스코다파워가 공사를 총괄하고,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기 기자재 공급과 기술 지원을 수행한다.

테믈린 원전은 체코 최대 원자력 발전소다. 이번에 교체할 발전기는 발전소 주요 기기 중 하나다. 터빈 로터와 한 축으로 연결돼 터빈의 회전에너지(기계적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CEZ는 최소 60년 이상 장기 운영을 위한 원전 현대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며, 이번 계약도 그 일환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원전 수출 과정에서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불리한 계약을 체결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야기됐다. 그 과정에서 팀코리아로 함께 수주에 참여한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주가가 급락하는 등 타격을 받았으나, 수주 주체와 상관 없이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은 결국 두산이 공급할 예정이라고 알려진 바 있다.

이번 계약에서 두산스코다파워는 주 계약자로 참여하며 프로젝트 전반을 총괄한다. 체코 현지에 기반을 둔 두산스코다파워는 발전소용 터빈을 주로 공급해 왔으나, 지난해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발전기 제작 기술을 이전받기로 했다. 이에 자체적인 발전기 생산 역량을 확보했으며, 올해 2월에는 체코 프라하 증권거래소 상장에 성공했다. 상장 당시 240코루나(약 1만6000원)이었던 두산스코다파워 주가는 현재 50% 이상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단순한 설비 공급이 아닌, 유럽 내 원전 유지보수 시장 진입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신규 원전 건설 외에도, 노후 원전 정비 및 설비 교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원전 유지보수 서비스 시장은 연평균 3.91%의 성장률로 2030년 693억3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유럽 내 원전 설비 현대화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두산스코다파워를 단순한 자회사를 넘어, 유럽 원전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교두보 역할로 활용할 계획이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BG장은 "이번 수주는 지난해 두산스코다파워에 발전기 생산 기술 이전 계획을 발표한 이후 첫 성과로서, 체코 에너지 산업에 기여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국제 경쟁입찰에서 확인된 '팀두산'의 원전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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