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장 교체하고 IT인사 전진배치
"비대면·오프라인 모든 채널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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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리츠증권 리테일 전략 담당인 김대욱 상무는 전 지점장들을 소집해 자산관리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담당 임원은 지점장들에게 그간 메리츠증권에서 취약점으로 꼽혔던 리테일 영업을 브로커리지 기반에서 자산관리 및 상품, 채널 등 전통적인 WM 영업화로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이경수 부문장으로 리테일부문 대표를 교체하면서 리테일 혁신, 디지털, 전략 등 총 3개 조직으로 개편한 바 있다. 혁신 본부는 김일태 상무가, 디지털 사업 담당은 김상수 상무가, 전략 담당은 김대욱 상무가 이끌고 있다. 김대욱 상무는 삼성증권 출신으로 작년 말 메리츠증권에 합류해 올 해 전략 담당을 이끌게 됐다. 과거 리테일 영업 및 전략을 담당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메리츠증권의 WM전략 방향성을 잡고 있다는 게 내부 전언이다.
비대면 전략은 현재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설된 이노비즈센터가 이끈다. 이노비즈센터는 네이버 출신 이장욱 전무가 맡았으며, 내년 상반기 신규 리테일 플랫폼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나 카카오, 토스 등 주요 IT기업 출신 전문가 30여명이 플랫폼 개발 중에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리테일 시장에서 마켓쉐어 확대는 비대면 채널이 담당하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내년말까지 국내 주식 및 미국 주식 수수료 '완전제로'이벤트를 펼치면서 고객 유입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모든 비용을 무료로 하는 프로모션인 만큼, 순이익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올 상반기 기준 리테일부문 순이익은 3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Super365'계좌 예탁자산은 이벤트 시행 전 9355억원에서 지난달 말 기준, 11조 8000억원으로 늘었다. 고객수도 같은 기간 2만3000명에서 18만명까지 급증했다. 해외주식 약정금액도 증가세다. 올 3월 1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7월에는 20조원을 넘어섰다.
대면 채널에선 지난 4월 출범한 PIB센터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본사에 위치한 PIB센터는 이진주, 황화연, 최병춘 등 공동 센터장이 이끌고 있고 역삼동 GFC에 위치한 PIB강남센터는 고재필, 최문희 센터장이 공동으로 자리했다. 두 곳 모두 자산관리 서비스와 IB딜을 연계해 고액 자산가와 법인 시장에서의 영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리테일 강화 전략으로 순이익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메리츠증권의 올 상반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4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넘게 늘었다.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오프라인은 물론 비대면 등 모든 채널을 통해 리테일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