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전동화 고성능 기준 새롭게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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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프레드 하러 현대차그룹 차량성능개발 담당 부사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프랑스 르 카스텔레의 폴 리카르 서킷에서 열린 미디어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하러 부사장은 "타임 투 마켓이 매우 촉박했고, 스펙을 확정하고 제품 철학을 정립하는 과정 자체가 큰 부담이었다"고 설명했다. 설게 변경이 많은 프로젝트였던 만큼 비즈니스, 디자인, 주행성능, 정숙성 등을 통합적으로 재정비해야 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E-GMP 플랫폼을 활용했지만, 새로 손대야 할 부분이 워낙 많았다"며 "불과 1년 전까지도 실제 차량 주행을 통해 세팅을 조율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일정이 얼마나 타이트했는지 이해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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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 전기차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성능을 목표로 개발됐다. 동력 성능을 담당한 강태준 제네시스 전기차 성능시험팀 책임연구원은 "전후륜 구동 모터의 내구성능과 모터 최대회전수를 높여 최고출력 650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4초에 도달하는 성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최고속도 역시 제네시스 전기차 중 가장 빠른 시속 264㎞다. 고속 주행 시 출력을 유지하기 위한 모터 제어도 새로 설계됐으며, 부스트 모드 역시 기존 10초에서 15초로 늘렸다.
전강욱 R&H시험팀 책임연구원은 GV60 마그마의 핸들링과 차체 균형에 대해 "전·후륜 롤센터를 기존 대비 대폭 낮췄고, 신규 서스펜션 지오메트리를 적용했다"며 "타이어 접지력과 코너링 성능을 이전 모델 대비 확실히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GV60 마그마는 넓어진 차체, 전용 단조휠, 고성능 타이어를 통해 고속 주행 안정성이 강화됐으며, 스트로크 센싱 타입 ECS를 적용해 노면 상태에 따라 실시간으로 감쇠력을 정밀하게 제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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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성능 전기차에서 NVH(소음·진동·불쾌소음)는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 중 하나다. 엔진음이 사라진 전기차 특성상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오히려 더 크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풍동시험실에서의 횡풍 조건 검증, 뉘르부르크링과 아우토반 고속 주행 시험을 통해 풍절음과 고속 진동 억제 기준을 새로 설정했다. 차체 보강과 흡차음재 재배치로 '고성능이지만 조용한 제네시스'라는 브랜드 특성을 유지한 것도 특징이다.
이부영 소음진동시험팀 책임연구원은 "고성능 타이어를 쓰면서 정숙성을 유지해야 했기 때문에 NVH 성능을 유지하기 위한 도전적 프로젝트였다"고 설명했다.
하러 부사장은 "우리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원팀'이었다"며 "한국 기업 특유의 빠른 실행력도 큰 장점이었다. 엔지니어링부터 의사결정까지 모든 과정이 신속하게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내년 1월 국내를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 GV60 마그마를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를 시작으로 마그마 라인업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