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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금융CEO’ 전원 유임… 변화보다 ‘안정’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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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5. 11. 24. 18:02

글로벌 불확실 속 실적 선방 성과
금융경쟁력제고TF 이승호 사장 승진
리더십·경영역량 인정… TF에 힘실어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의 키워드는 '안정'이었다. 삼성생명 등 5개 금융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유임되면서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도 변화보다는 경영 안정에 무게를 뒀다. 금융 계열사들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급격한 변화보다는 '경영 연속성'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CEO의 유임 속에서 주목할 부분은 금융경쟁력제고TF장을 맡은 이승호 부사장의 사장 승진이다. 금융경쟁력제고TF는 그룹 금융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설된 '금융일류화추진팀'을 모태로, 금융관계사 간 조율 역할을 하고 있다. 이사장의 승진으로 금융경쟁력제고TF의 금융관계사의 미래 먹거리 발굴 및 시너지 창출을 지속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 박종문 삼성증권 사장,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 김우석 삼성자산운용 사장 등 5개 삼성 금융계열사 대표이사가 모두 유임됐다. 이번 인사를 통해 이승호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이 모두 유임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예상된 수순이라고 평가했다. 5인의 사장단이 모두 취임한지 1~2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홍 사장과 이 사장, 박 사장은 지난 2023년 말 사장단 인사를 통해 대표에 올랐으며, 김이태 사장과 김우석 사장은 올해 1년차 임기를 채운 만큼 교체 시기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금융 계열사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안정을 선택한 이유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보험 계열사들은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으며 보험손익이 부진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홍 사장과 이 사장은 모두 실적 선방에 성공하며 경영성과를 인정받았다.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조11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특히 삼성생명은 일탈회계의 정상화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리스크 관리를 위한 안정을 택했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화재는 4.4% 감소한 1조783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속에서도 선방했다. 삼성증권은 3분기 누적 792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규모다. 증시 활황의 영향 외에도 자산관리(WM) 부문의 호조가 호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3분기 누적 497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수준이지만, 순이익 기준으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전반적인 카드업황 부진 속에서도 내실 경영을 통해 실적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특히 임기 1년차를 맞은 만큼 유임은 당초부터 확실시됐다. 삼성자산운용은 18.6% 증가한 105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이승호 사장은 삼성증권 디지털부문장,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역임한 금융전문가다. 지난 2022년 말부터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장을 맡아 리더십과 경영역량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이 사장의 승진으로 금융경쟁력제고TF의 역할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이 모두 유임되면서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고 볼 수 있다"며 "금융경쟁력제고TF장의 사장 승진도 눈여겨볼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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