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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쁜 석유화학 재편 속 인사시즌… 현 경영진이 매듭 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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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11. 24. 17:36

업계, 임무 중요성에 유임 여부 관심
롯데·HD현대, 대산 NCC 통폐합 진행
LG화학 '장수 CEO' 신학철 부회장
여수 산단서 GS칼텍스와 논의 난항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등과 작업
이영준롯데케미칼 사장(왼쪽부터), 조남수HD현대케미칼 대표, 최안섭 SK지오센트릭 사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고, 달리는 말에선 기수를 교체하지 않는 법. 고강도 재편이 단행 중인 석유화학업계는 어떨까.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사업 재편이 이번 주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숨 가쁘게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대대적 정기인사 시즌을 맞았지만 기업의 100년 대계가 짜여지고 있는 만큼 현장과 상황을 가장 잘 아는 현 경영진들을 유임해 해당 작업을 마무리 지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충남 서산 대산 석유화학산업단지 내 나프타분해시설(NCC)의 통폐합 방안을 이번 주 내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이 대산 공장의 NCC를 HD현대케미칼에 이전하고, HD현대케미칼은 현금 출자로 합작사를 세우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이 과정을 이끌고 있는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는 지난해 말 대표로 부임됐다. 롯데그룹의 화학군 자체가 지난해 큰 폭의 물갈이가 있었던 만큼 올해는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는 롯데케미칼이 스페셜티 중심으로 전환하는 임무를 맡고 선임된 바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꾸준히 현금확보를 골자로 한 구조조정에 주력해 왔으며 올 3분기에는 영업손실이 13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00억원대에서 크게 줄인 바 있다.

HD현대케미칼은 조남수 신임대표가 통폐합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는 과제를 얻고 지난 10월 선임됐다. 조 신임대표는 모회사인 HD현대오일뱅크 및 유관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함께 고민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내년에도 신학철 부회장이 맡을지가 관심사다. 신학철 부회장은 2018년부터 LG화학을 이끌어 왔는데, 당시 LG화학으로서는 창립 이래 첫 외부 CEO 영입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약 7년간 CEO 자리를 지킨 그룹 내 장수 CEO이기도 하다.

현재 LG화학은 여수 산단에서 GS칼텍스와 NCC 통합 운영을 논의 중이나 앞서 대산보다 작업이 쉽지 않다는 평이다. 다양한 NCC 업체들이 밀집해 있어 이해관계를 조율하기가 더 까다롭기 때문으로 보인다.

SK지오센트릭은 울산 산단에서 에쓰오일, 대한유화 등과 관련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사업 재편 컨설팅 수행사로 보스턴컨설팅그룹을 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SK지오센트릭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말 사장단 인사를 통해 장용호 총괄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이 외 SK온과 SK이노베이션 E&S 사내독립기업에 대한 인사가 있었고, 자회사에 대한 경영진 인사는 조만간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임원 인사가 12월 초 진행 예정인 만큼 경영진 인사는 그보다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안섭 SK지오센트릭 대표는 지난해 선임됐다. 최 사장은 최근 SK지오센트릭이 에탄 도입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적 불황 국면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해 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일찍이 인사를 시행한 한화그룹은 석유화학 자율협약에 참여한 한화솔루션과 한화토탈에너지 수장을 유임시킨 바 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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