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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설 확장 보폭 넓힌 호반그룹…M&A로 승부수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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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12. 14. 18:03

유동성 활용…유통 등 투자 확대
인수합병 실무 인력 대폭 보강 중
제2의 대한전선·금거래소 발굴 의지
13조 가치 HMM 인수 후보로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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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설 부문 확대에 나선 호반그룹이 막대한 유동성을 활용해 인수합병(M&A)에 힘을 쏟는다. 대한전선 등 성공 사례를 꾸준히 만들어 온 만큼, M&A를 통해 더욱 빠르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주택 △건축 △토목 △제조 △리조트 △골프 △유통 △미디어 △금융 등 총 9부문에 사업을 집중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그룹은 전략기획본부와 신사업전략팀을 중심으로 M&A 실무 인력을 공격적으로 보강 중이다. 전략 기획부터 딜(Deal) 실행, 사후통합(PMI) 등의 분야에서 인력 채용과 조직 재편을 위해 M&A 실무 인력을 공격적으로 보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M&A 주체는 호반산업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그룹이 지난 1일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는데 여기엔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민성 부사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호반그룹은 김민성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대한전선과 삼성금거래소 등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주요 계열사의 성장을 견인하며 역량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룹이 M&A에 대해 관심이 있는 배경엔 제2의 대한전선 또는 삼성금거래소를 만들고 싶어 하는 이유다. 실제 대한전선은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조626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북미, 유럽의 전력 인프라 확충 수요가 급증하면서 초고압 전력망 수주가 대폭 늘어난 덕분이다. 올 3분기 말 수주잔고는 3조4000원에 육박하며, 대한전선 주가는 연초 대비 100% 이상 올랐다. 삼성금거래소의 경우 2019년 박내춘 회장으로부터 인수했는데, 올해는 금값이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어서 작년을 뛰어넘는 성과가 예상되고 있다.

M&A를 통해 건설 및 제조 부문의 덩치를 키워온 덕분이다. 먼저 호반건설을 통해 2015년 우방이앤씨를 인수한 후 호반자산개발로 사명을 바꿨다. 호반산업은 2016년 울트라건설을 인수한 후 2017년 흡수합병하며, 이후 2021년 대한전선을 인수한 후 자회사로 만들었다. 현재 호반산업은 김민성 호반그룹 부사장이 애지중지 키워오는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리조트도 마찬가지다. 실제 그룹은 2017년 제주 중문 관광단지 내 휴양시설인 퍼시픽랜드를 인수했고, 2018년엔 티솜리조트(현 호반호텔&리조트)를 인수했다. 2021년 대한전선 인수 이후엔 ㈜LS, 한진칼 지분 등을 매매하며 수익을 거두고 있다.

호반그룹 M&A 후보자로 지속 거론되고 있는 것은 풍부한 유동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호반건설의 경우 현금성자산, 이익잉여금 등을 더하면 4조원대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50%대 부채비율을 고려하면 5조원대 유동성도 동원할 수 있다. 재무적투자자(FI)를 더하면 6조원 이상도 가능하다.

그룹이 비건설 부문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M&A 후보자에 올라가는 이유 중 하나다. 호반그룹 측은 HMM 인수 참여 가능성에 "검토한 바 없다"고 밝힌 상태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호반그룹이 신사업 진출과 관련해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밝힌 것을 근러로, HMM 인수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고 있지 않고 있다.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도 사업 확장에 관심이 크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2014년 금호산업 주식을 매입한 것이다. 물론 실패했지만 M&A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내세운 것도 사업다각화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주택뿐만 아니라 제조·리조트·유통 등의 사업부문 내에서 다양성을 좀 더 추구하는 방향으로 M&A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사업을 비롯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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