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업 시너지·환율 상승 효과
중국 및 동남아 고객사 다변화
기술통 유정대 체제서 수익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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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엔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25%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110억원, 영업이익은 279억원로 집계됐다. 조선업 호황기에 접어든 상황을 고려해도 제조업 평균(10%대)을 크게 웃도는 수익성을 보여줘 업계 주목을 받았다. 연간 영업이익은 7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급증했다.
2024년 HD현대에 인수된 후 그룹 내 조선 계열사와의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환율 상승 등 영향을 받은 것이 실적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HD현대는 엔진 경쟁력이 조선 경쟁력으로 직결된다고 판단, HD현대마린엔진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 회사로 키우고 있다. 정기선 회장이 부회장 시절 HD현대마린엔진 출범 직후 직접 현장을 찾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여온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특히 국내 업체들이 강점인 엔진 사업에서 중국 시장을 공략한 점이 수익성 개선의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 조선소들은 높은 선박 시장 점유율과 달리 차세대 이중연료 엔진을 자체적으로 조달하기 어려워 한국 엔진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실제로 HD현대마린엔진은 연초 중국 조선소를 대상으로 선박용 엔진 공급 계약 2건을 잇달아 체결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중국 주요 매출처는 4곳으로, 비교적 단일 고객 의존도도 낮은 편이다. 특히 국내 엔진시장 1위 한화엔진과 비교해 물량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고객 포트폴리오를 늘리며 가파르게 추격하고 있다. 반면 한화엔진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향 매출 비중이 과반을 넘는다.
업계에서는 HD현대마린엔진이 향후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전반으로 고객 기반이 확대될 가능성을 거론한다. HD현대그룹 차원에서 조선 부문의 해외 시장 확장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HD현대 관계자는 "고객 다변화 효과는 올해부터 실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존 시장인 중국에서도 고객사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동남아 지역과도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엔진 핵심 부품인 크랭크샤프트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역량도 HD현대마린엔진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들 부품은 한화엔진에도 공급되고 있다. 양사가 엔진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있으면서도, 부품 공급망에서는 협력 관계가 형성된 구조다.
올해부터는 유정대 대표 체제가 본격적으로 수익 창출에 힘을 싣는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유 대표는 작년 말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올해를 기점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다. HD현대중공업에서 엔진기계 관련 부서를 거친 유 대표는 기술 경영을 강점으로, HD현대마린엔진의 성장과 수익성 강화를 동시에 추진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한화엔진도 조만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화엔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66억원, 영업이익률은 10% 초반대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