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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K뷰티 스타트업들, 왜 롯데월드타워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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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6. 01. 26. 17:44

ChatGPT Image 2026년 1월 26일 오후 02_45_09
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최근 K-뷰티 인디 브랜드 토리든이 서울 롯데월드타워로 사무실을 옮기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임대료 부담이 큰 사무실임에도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한 브랜드가 이곳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입니다.

현재 롯데월드타워 업무 공간에는 토리든이 26층에, 에이피알이 36층에 각각 입주해 있습니다. 롯데월드타워는 층·면적에 따라 월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대의 임대료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순 비용 효율만 놓고 보면 스타트업이나 인디 브랜드에는 결코 가벼운 선택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결정을 비용이 아닌 글로벌 비즈니스를 염두에 둔 상징적 투자로 해석합니다. 해외 유통사와 바이어,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 비중이 높은 K-뷰티 산업 특성상 브랜드의 신뢰도와 위상이 사업 성과에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롯데월드타워는 단순한 고층 빌딩을 넘어 서울을 대표하는 비즈니스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성을 갖습니다. 지난해 올리브영 '1000억원 브랜드'에 이름을 올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토리든 역시, 글로벌 바이어들에게 브랜드의 위상을 증명할 '확실한 명함'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인 선례는 에이피알입니다. 에이피알은 매출 규모가 크지 않던 2020년 롯데월드타워 입주를 결정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어떤 회사길래 롯데월드타워에 들어갔느냐"는 호기심과 "임대료 감당이 되냐"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그러나 에이피알은 이후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을 축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고, 2024년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시가총액 10조원대 기업으로 도약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초기 입주 결정이 글로벌 파트너들에게 기업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사무실 이전의 또 다른 핵심 키워드는 '인재 유치'입니다. 트렌드 변화가 빠른 뷰티 업계에서 2030 인재 확보는 핵심 경쟁력으로 꼽힙니다. 서울 최대 상권 중 하나인 잠실의 인프라를 누리며 국내 최고 랜드마크로 출근한다는 점은 젊은 인재들에게 강력한 메리트로 작용합니다. 이는 채용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뿐 아니라, 내부 구성원에게 조직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는 효과로도 이어집니다.

에이피알 입주 당시 롯데 측 또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영입 공세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롯데월드타워가 단순한 오피스 공간을 넘어,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며 브랜드 가치 제고를 함께 도모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해 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토리든의 이번 이전은 단순한 사무 공간 확장을 넘어 인디 브랜드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변곡점으로 평가됩니다. 에이피알과 토리든의 롯데월드타워 입주는, K-뷰티 브랜드가 성장 단계에 따라 사무 공간을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합니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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