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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90% 늘었다…中 유커 무비자에 온기 도는 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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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1. 27. 17:30

무비자 입국 3개월…단체유입 회복
신세계 매출 90%·롯데는 30% '쑥'
"크루즈 수요 맞물리면 더 큰 변화"
AI가 생성한 이미지 시내 면세점 중국 단체 관광
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중국 단체관광객(유커)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지 3개월이 지나면서 면세업계가 점진적인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다. 아직 정책 효과를 단정하긴 이르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중국 단체객 유입 증가와 함께 매출이 개선되며 업계 전반에 온기가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10~12월 중국 단체 관광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9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 단체객 입점객 수는 130% 늘었다. 매출 규모면에서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3선 도시를 중심으로 단체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롯데면세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내면세점 4곳(명동본점·월드타워점·부산점·제주점)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중국 단체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고, 매출은 약 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명동 상권을 중심으로 단체 유입이 회복되며 시내점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증가세를 무비자 정책의 직접적인 효과로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실제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3분기(7~9월)에도 중국 단체객 증가율이 4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비자 정책 발표 이전부터 이어진 자연 증가분과 전년 대비 기저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무비자 정책에 따른 본격적인 수요 확대는 올해 1분기 이후에 더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중국 단체객 회복 국면에 대비해 선제적인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단독 브랜드와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 등 MD 차별화를 통해 구매 동기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뷰티와 식품을 중심으로 70여 개 단독 브랜드를 유치하고, K팝 전용 매장 등 인기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체류 시간과 객단가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면세점 명동 본점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리뉴얼과 맞물려 면세 구역도 개편했다.

또 신세계면세점은 구매력이 높은 마이스(MICE) 단체 유치를 통해 매출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메리어트, 캐세이퍼시픽, 중국남방항공, 플리기 등 글로벌 여행·항공 기업과의 협업도 확대하며 관광객 유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매장 내에는 AI 통번역 기기를 도입하는 등 중국 단체객을 고려한 고객 서비스 개선도 병행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크루즈 관광 수요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한·일 관계 변화의 영향으로 동북아 크루즈 노선이 재편되면서 인천항 등 국내 기항 스케줄이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월에만 정원 약 2300명 규모의 크루즈선 6척이 인천항에 기항했으며, 올해 말까지 예정된 기항 일정은 총 75척으로 지난해 실적(32척)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크루즈 관광객 선점을 위해 여행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 인천항을 통해 입국한 '드림(DREAM) 크루즈' 승객 약 2500명을 명동본점으로 유치하며 단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무비자 정책 효과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중국 단체객 회복과 크루즈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올해 상반기부터는 체감 가능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면세점 간 차별화 경쟁은 단순 가격이 아닌 MD와 서비스, 관광 동선 확보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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