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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4년차… 러·우 군인 사상자 200만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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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1. 28. 08:51

미 연구기관 "사망·부상·실종자 합계 올봄 180~200만명"
"2차대전 이후 주요 국가 중 최대 인명 손실 수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 차시우야르 인근 전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제24독립기계화여단 소속 병사들이 러시아군을 향해 발사하기에 앞서 BM-21 그라드 다연장로켓에 로켓을 장전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그래픽=박종규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4년간 이어진 전쟁으로 양국 군인 사상자가 올봄 200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장기화한 소모전 속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막대한 인적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전쟁 기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인 가운데 사망·부상·실종된 인원이 올봄까지 약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군 사상자는 약 120만 명, 우크라이나군은 약 60만 명으로, 양국 합산 사상자는 약 180만 명에 달한다.

CSIS는 러시아가 전사자와 부상자를 체계적으로 축소 집계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우크라이나 역시 공식 수치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번 추산은 미국과 영국 정부의 정보 평가 등을 종합해 산출됐다.

보고서는 러시아군의 전황이 대규모 인명 피해에 비해 극히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군은 일부 지역에서 하루 평균 15~70m가량만 전진하고 있으며, 2024년 1월 이후 확보한 우크라이나 영토는 전체의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러시아가 점령 중인 지역은 우크라이나 전체의 약 20% 수준이다.

혹한기 들어 전선이 다소 정체됐지만, 러시아군은 동부 루한스크·도네츠크 지역에서 점진적인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 모두 드론의 상시 감시로 인해 전술 변화를 겪고 있으며, 러시아는 대규모 기갑 부대 대신 소규모 병력을 오토바이나 도보로 투입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크라이나군은 눈 위의 발자국과 차량 흔적까지 추적하며 대응하고 있다.

이번 사상자 집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 당국자들이 처음으로 참여한 3자 협의가 지난 주말 비교적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마무리된 직후 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협상 진전이 있었다며 추가 회담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고, 크렘린궁도 다음 주 협상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미·우크라이나 간에 상당 부분 합의된 평화 구상에 대해 러시아가 수용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CSIS는 러시아군 전사자 수만도 약 32만5000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보고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주요 국가 가운데 이 정도의 사상자와 전사자를 낸 사례는 없다"고 지적했다. 2025년 한 해에만 러시아군 사상자는 약 41만5000명으로, 월평균 3만5000명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매달 약 2만6000명의 병사가 우크라이나에서 숨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경우 전사자는 10만~14만 명으로 추정됐다. 전장에서는 러시아군이 병력 규모에서 약 3배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상대적으로 작은 군대에서 더 높은 비율의 손실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부분 동원령을 실시하고, 수감자와 채무자를 모집하는 방식으로 병력을 유지해 왔다. 신병 확보를 위해 고액 보너스를 지급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또 최대 1만5000명의 북한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함께 전투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수백 명이 전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전쟁은 러시아 경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러시아의 전시 경제가 "점점 압박을 받고 있다"며 제조업 위축과 성장 둔화로 2025년 경제성장률이 0.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 생산성을 뒷받침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술 기업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세스 존스 CSIS 국장은 NYT에 "막대한 사상자와 미미한 영토 확장, 경제적 손실은 러시아가 주요 강대국으로서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핵무기와 대규모 군대를 보유하고는 있지만 군사·경제·과학기술 분야에서 더 이상 '위대한 강국'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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