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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경찰 ‘핫라인’·AI로 보이스피싱 선제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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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1. 28. 18:39

당정 ‘무과실 배상책임제’ 추진 등 금융사 책임 확대
경찰서 핫라인 구축…의심 거래 즉시 지급정지 요청
금융권 최초 전담 조직 신설·全 영업점 전담 창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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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 우리은행장./우리은행
우리은행이 경찰 핫라인과 인공지능(AI) 탐지 시스템을 도입하며 보이스피싱 선제 차단 체계를 강화했다. 보이스피싱 대응책임이 개인에서 금융권의 관리 영역으로 이동하자, 예방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금융권에서는 보이스피싱 대응 역량이 소비자 보호를 넘어 운영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가르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서울중부경찰서와 보이스피싱 직통 핫라인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의심 거래 발생 시 경찰 대표번호를 거치지 않고 담당 수사관과 즉시 연결해 지급정지 등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초동 대응 시간이 5분 가량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체계는 중부경찰서 관할 8개 영업점에서 시행된 후 전국 영업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앞서 기술적 대응도 강화했다. 우리WON뱅킹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수신 문자 메시지를 AI로 분석해 스미싱 의심 여부를 자동 탐지·알림하는 'AI-스미싱 문자 안심 서비스'를 도입했다. LG유플러스와 제휴해 금융정보와 통신정보를 결합 활용하며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탐지 역량을 높이고 있다.

조직 차원의 대응도 병행하는 중이다. 지주에는 소비자보호 총괄 전담 조직인 '소비자보호실'을, 은행에는 금융권 최초로 보이스피싱 대응을 전담하는 '금융사기예방부'를 신설했다. 전 영업점에는 '금융사기담당' 사무분장을 등록해 전담 창구를 운영하며 현장 대응 기능을 강화했다.

올해는 시스템 및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전기통신 AI 모니터링 신시스템'을 구축하고 FDS 정책을 고도화하는 한편 우리WON뱅킹에 '피해구제 비대면 접수 서비스'와 '보이스피싱 예방 통합 페이지'를 신설한다. 경찰청 등 외부기관 출신 전문 인력 채용도 확대해 대응 전문성을 높일 방침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는 금융권 책임을 강화하는 정책 기조가 자리한다. 정부는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 시 일정 한도 내에서 금융사가 피해액을 보상하는 '무과실 배상책임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지난 19일에는 피해 발생이 임박한 경우 경찰 등 수사기관이 피해자 동의 없이 금융회사에 즉시 지급정지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 개정안도 발의됐다. 금융사를 중심으로 한 사전 차단과 예방 체계 구축에 정책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은 이제 개별 사고가 아니라 금융사가 상시 관리해야 할 운영 리스크에 가깝다"며 "지급정지 속도와 탐지 시스템, 현장 대응 체계를 얼마나 촘촘히 갖추느냐가 곧 소비자 보호 수준이자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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