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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독주’ SK하이닉스, 美 투자로 AI 생태계까지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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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6. 01. 28. 18:01

美 'AI 컴퍼니' 설립… 100억 달러 출자
메모리 경쟁력 기반 투자·협업 확대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핵심 기업 구상

사상 최대 SK하이닉스 실적에서 주목할 대목은 급증하고 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매출이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핵심으로, 전 세계 점유율 50% 이상을 SK하이닉스가 잡고 있다. 적어도 올해까지 SK하이닉스가 시장을 장악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전체 생태계의 파트너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AI 연관 기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메모리 경쟁력을 다른 차원으로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미국에 AI 솔루션 회사 'AI 컴퍼니'를 설립한다. 주요 혁신기업에 투자하고 협업을 확대해 추후 SK그룹 차원의 시너지 연계 방안도 구상 중이다. 

28일 SK하이닉스는 미국 현지에서 솔리다임을 개편해 AI 컴퍼니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솔리다임이 자회사를 세워 사업을 양도하고 법인명 및 사명은 추후 변경한다. 신설 자회사는 솔리다임 법인명을 그대로 활용해 사업의 연속성을 이어간다. SK하이닉스는 100억 달러(한화 약 14조원)를 AI 컴퍼니에 출자할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은 AI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투자, 사업구조 혁신 등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메모리 성능을 AI 데이터 병목 해결의 주요 요인으로 주목하고 있어 AI 시스템 최적화를 위한 광범위한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 흐름을 AI 생태계의 핵심기업으로 도약할 기회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구상이 가능한 이유는 SK하이닉스가 현재 HBM 시장의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강자이기 때문이다. 이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혁신기업에 투자하고 협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가 강조하는 점도 HBM3E와 HBM4를 동시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점이다. HBM3E는 올해 시장에서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이는 제품이며 HBM4는 차세대 제품으로, HBM3E의 바통을 이어받을 메모리다. 

SK하이닉스는 기술 우위는 물론 검증된 품질과 양산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양산 체제를 구축한 HBM4는 고객이 요청한 물량을 현재 양산 중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6세대 HBM4에서는 삼성전자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지만, 적어도 HBM3E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AI 칩 '마이아 200'에 단독 공급하는 등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HBM 자체가 엔비디아 외 MS, 아마존 등의 자체 칩으로 시장이 확대됐다는 의미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무대가 더 넓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HBM4는 그간 뒤처졌던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퀄(품질) 테스트를 통과하고 다음 달 정식 납품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실제로 엔비디아의 물량 절반 이상을 SK하이닉스가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축전은 심화하는 양상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신규 투자를 밝힌 청주 P&T7과 미국 인디애나의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도 순조롭게 준비해, 전공정과 후공정을 아우르는 글로벌 통합 제조 역량을 갖춰 고객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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