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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수소 입찰 중단 여파…‘암모니아’ 도입·혼소 사업 줄줄이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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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석원 기자

승인 : 2026. 01. 29. 18:50

남부발전 컨소시엄 '호주 청정 암모니아 사업' 철회
컨소 참가한 동서발전도 화력발전 혼소 계획 수정
남동발전-석유공사 공동 추진 '암모니아 터미널' 보류
암모니아 활용 계획 명확하지 않아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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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부발전 삼척그린파워 암모니아 저장탱크 조감도. /한국남부발전
지난해 청정수소 발전시장 경쟁입찰 중단 여파로 에너지 공기업들이 추진해 온 암모니아 도입·혼소 사업들이 잇따라 철회하거나 기존 진행 사업을 유보하고 있다. 정부가 석탄화력발전소와 암모니아를 혼소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안을 전력 입찰 방향에서 제외하면서 각 사의 사업 계획에도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남부발전은 '호주 중서부 청정암모니아 개발 사업'의 추진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사업은 남부발전을 주관으로 동서발전과 삼성물산, 어프로티움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추진해 온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호주 서부주 퍼스(Perth)에서 북쪽으로 약 300㎞떨어진 애로스미스(Arrowsmith) 지역에서 호주 현지 기업 등과 협력해 천연가스를 개질하고,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을 적용해 연간 약 100만 톤 규모의 블루암모니아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총 사업비는 약 41억 달러(약 5조8486억원)에 달한다.

남부발전은 당초 해외에서 청정암모니아 사업을 진행해 안정적인 연료 도입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 정책이 변화로 전력거래소가 예정했던 '청정수소 발전시장 경쟁입찰(CHPS)'을 돌연 철회하면서 관련 사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남부발전 측은 "타당성 조사 결과 암모니아 도입 시 사업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따라 사업 철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참여한 동서발전 역시 당초 암모니아를 당진화력발전소에서 석탄과 혼소해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경제성이 낮다고 판단해 남부발전 측에 사업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

남동발전과 석유공사가 공동 추진했던 '청정암모니아 허브터미널 구축 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양사는 인천 옹진군 영흥발전본부 내에 3만5000톤 규모의 저장탱크 2기를 비롯해 유통·비축·실증 기능을 갖춘 시설 구축을 추진해 왔다. 총 사업비는 6000억원에 달한다. 양사가 이 사업의 추진을 위해 협약을 체결한 시기는 2022년 8월이다. 하지만 현재는 추가 추진 여부는 보류된 상태다. 남동발전 관계자 "이 사업의 전제가 청정수소발전시장에서 낙찰이 됐을 때 구축을 하기로 했던 만큼 현재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명확한 정책 방향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혼란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2025년 CHPS 입찰 취소 이후 올해 입찰시장 설계 방향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며 "입찰시장 개설 여부와 정책 방향에 따라 사업 추진 동력이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정부 정책과 부합하지 않다 보니 지금 상황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전력거래소는 지난해 철회한 청정수소발전시장 경쟁입찰과 관련해 새로운 공고를 연내 다시 게시할 예정이다. 시기는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암모니아를 활용한 혼소 여부 등이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배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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