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외국인 매출 1조 시대, 닮은듯 다른 ‘백화점 투톱’ 전략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onelink.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225010007618

글자크기

닫기

차세영 기자

승인 : 2026. 02. 25. 18:07

관광기관과 손잡고 목적형 쇼핑으로
롯데, 자유여행 겨냥 현지경험 극대화
소비동선 묶은 투어리스트 카드 선봬
신세계, K콘텐츠 연계 프로모션 확대
럭셔리·푸드…점포·세대별 맞춤공략
ChatGPT Image 2026년 2월 25일 오후 06_06_30
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국내 백화점 업계가 '외국인 매출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K컬처 확산에 따른 방한 관광객 증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효과가 맞물리면서 외국인 소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서다. 업계 1·2위인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외국인 고객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25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은 1194만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1500만명 안팎 달성이 전망된다. 관광객 회복세에 힘입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외국인 매출 7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신세계백화점도 약 65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900억원 이상의 외국인 매출을 올리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도 새로 썼다. 업계에선 관광객 수 상승치를 감안할 때, 올해 외국인 매출 1조원 달성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양사는 공통적으로 백화점을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닌 '관광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양상이 과거의 단체 관광 중심의 고액 명품 쇼핑에서 벗어나, 개별 자유여행객(FIT) 중심의 목적형 쇼핑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SNS를 통해 접한 특정 브랜드나 제품, 팝업스토어 등을 경험하기 위해 동선을 직접 짜 방문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백화점으로선 쇼핑 자체보다 '방문 이유'를 만드는 복합 콘텐츠 경쟁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이에 백화점들은 관광기관들과의 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1월 중구청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명동 일대 상권 연계 마케팅에 나섰다. 서울관광재단과 협력해 '디스커버서울패스' 이용 고객에게 에비뉴엘 바 이용권을 제공하는 등 자유여행객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신세계면세점, 한국관광공사와의 협력을 연장하고 해외 디지털 마케팅과 K콘텐츠 연계 프로모션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롯데백화점은 그룹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록인 전략에 방점을 찍고 있다. 지난해 말 선보인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 카드'가 대표적이다. 여권 정보와 이메일 인증만으로 발급 가능한 카드로, 전국 15만개 엘포인트 가맹점에서 포인트 적립·사용이 가능하다. 백화점·면세점·세븐일레븐 등 계열사 할인(7~10%)에 교통카드 기능까지 더했다. 쇼핑·식음·이동을 하나의 혜택 체계로 묶어 외국인 소비 동선을 롯데 안에 묶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SNS상 입소문을 타며 카드는 출시 약 두 달 만에 누적 발급 3만8000건을 돌파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점포별 경쟁력에 집중한다. 서울 명동 본점은 럭셔리 브랜드 중심의 프리미엄 쇼핑 거점으로, 강남점은 젊은 외국인을 겨냥해 식품관을 활용한 K푸드 연계 콘텐츠를 강화한다. 부산 센텀시티점은 동아시아 단기 여행객과 크루즈 관광객을 겨냥한 지역 거점으로 역할을 세분화할 방침이다. 점포별 외국인 방문자 특성을 고려한 전략이다.

관광 생태계 구축도 병행한다. 신세계는 올해 본점 '더 헤리티지'와 아카데미를 연계한 K컬처 체험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지역 명소와 미식을 발굴·소개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쇼핑을 관광 경험과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외국인 전용 웰컴팩과 쇼핑 바우처 제공 등 서비스 고도화 역시 체류형 소비를 늘리기 위한 목적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 매출 급증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백화점 구매력 반등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세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