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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열풍에 패키징 업체도 ‘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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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6. 03. 05. 18:14

ODM 성장에 화장품 품질 상향 평준화
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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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의 글로벌 흥행 공식이 성분 경쟁력을 넘어 '패키징(용기)'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산업의 발달로 제품력이 상향 평준화되자,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디자인과 사용 편의성이 핵심 차별화 요소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 달러(약 15조원)로 전년 대비 12.3%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K뷰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인디 브랜드들의 제품 생산을 담당하는 ODM 기업들도 가파른 성장세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주요 ODM 기업들의 합산 매출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6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이처럼 제조 기능이 분업화되면서 누구나 고품질의 포뮬러를 확보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자, 브랜드들은 새로운 경쟁력을 '디자인'과 '사용 경험'에서 찾기 시작했다. KB증권은 "인디브랜드들이 제품 포뮬러 개발을 ODM에 의존하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마케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마케팅 재원과 능력이 열위인 인디 브랜드 입장에서 제품 패키징은 브랜드의 소구점을 전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화장품(C뷰티)의 공세도 브랜드들의 패키징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화려한 장식과 공주풍 콘셉트의 패키징을 앞세운 중국 색조 브랜드 플라워노즈(Flower Knows)는 한국 내 인기에 힘입어 최근 무신사에 이어 신세계 시코르에도 입점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화장품 용기 업체들이 숨은 조력자로 주목받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들이 강조하는 디자인과 사용 편의성을 실제 제품 형태로 구현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1위 펌텍코리아가 대표적이다. 펌텍코리아는 펌프·콤팩트·스틱·튜브 등 다양한 화장품 용기를 생산해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에 납품하고 있다. K뷰티 확산에 힘입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720억원, 영업이익 565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10%, 17%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시장을 이끄는 인디 브랜드 고객사 확보가 중요한 경쟁 요소로 꼽힌다. 펌텍코리아 역시 2021년 이후 인디 브랜드 고객사를 적극 확보했던 것이 성장에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은 인디 브랜드에서 발생한다.

반면 대형 브랜드 의존도가 높았던 업체들은 실적이 엇갈렸다. LG생활건강 등 대기업 브랜드 물량을 주로 공급해 온 한국콜마의 자회사 화장품 용기 업체 연우는 지난해 영업손실 32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고객사들의 내수 부진으로 발주가 줄어든 영향이다.

업계 전반적으로는 변수도 있다. 최근 이란 지역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아시아 석유화학 업계의 나프타 공급이 흔들릴 수 있다. 나프타는 플라스틱과 합성섬유 생산의 핵심 원료로, 공급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화장품 용기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K뷰티 흥행은 패키징뿐 아니라 뷰티 산업 밸류체인 전반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원료의약품·화장품 소재기업 대봉엘에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피부 인체 적용시험 기업인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터도 지난해 영업이익(39억원)이 전년 대비 52% 급증했다. 연관 산업 전반이 동반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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